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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편의점처럼 일해도 모자란데 여의도 비워”…한국당 정조준한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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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헌특위 활동시한 연장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민주당은 연내 본회의를 열어 시급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해명하라며 청와대를 찾아서다.

우원식 “한국당 발목잡기 탓에 임시국회 정상화 불투명” #박홍근 “靑 앞에서 정치공세용 퍼포먼스 말고 협력하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유년이 고작 5일 남았지만 한국당의 발목잡기 탓에 임시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한국당이 일방적인 본회의 무산에 이어 지나치게 비타협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속히 본회의 일정을 잡지 않으면 한 달 가까이 공석 중인 감사원장 자리가 언제 채워질지 알 수 없고 발등의 불인 민생법안도 줄줄이 표류 상황에 처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민생과 개혁을 위한 소중한 시간은 헛되이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단 한 번만이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 한국의 성공을 위해 상생과 협치의 손을 잡고 민생과 개혁 열차에 동승할 것을 한국당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개헌을 선거 유불리에 악용하지 말고 대선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대로 개헌과 지방선거의 동시투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도 “시간만 끌고 보자는 식의 한국당 몽니대로라면 30년 만에 (개헌의) 기회가 왔음에도 포장도 하지 못한 개헌이라는 상품이 부도 처리돼 눈물의 고별전을 할 게 뻔하다”며 “민생법안 처리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회가 연말까지 24시간 편의점처럼 일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손 국회, 방탄국회를 만든 장본인인 한국당이 여의도를 비우고 청와대 앞에서 정치공세용 퍼포먼스를 즐길 게 아니라 오늘이라도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예정됐던 청와대 오찬을 연기하면서까지 연내 본회의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원내수석은 “오늘도 야당이 본회의에 조속히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물론 한국당 의원들과도 물밑 협상에 나서며 본회의 개최를 위한 접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UAE 원전 게이트 국정조사 촉구와 제천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UAE 원전 게이트 국정조사 촉구와 제천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오전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등 대여투쟁에 나서고 있어 본회의가 연내 개최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개헌과 지방선거의 동시 시행도 반대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UAE 원전 게이트 국정조사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즉각 응하라”며 “개헌은 지방선거에 곁다리로 끼워 넣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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