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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꼴찌의 반란', 정규시즌 반환점 1위로 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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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프로배구 여자부 6개팀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는 첫번째 '별'을 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프로배구 여자부 6개팀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는 첫번째 '별'을 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꼴찌의 반란'이 무섭다. 지난시즌 여자배구 최하위 도로공사가 1위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사상 첫 우승이라는 꿈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로공사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21-25, 25-15, 25-23, 25-20) 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8연승을 이어가며 11승4패(승점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거둔 11승(19패)을 벌써 올린 것이다. 3라운드는 전승이기도 하다.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을 이긴 뒤 "후반기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지난해 라운드 전패도 했으니까 전승도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김종민 감독은 "1세트에서 지긴 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무너지지 않아 2세트를 잡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의지와 수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 부진했지만 살아난 박정아에 대해 "자신감있게 해줘야 한다. 3세트에선 23점까진 못했지만 마지막에 (24,25점째를 올려) 끊어줬다. 자기 역할을 했다. 효희가 (계속 박정아에게 토스를 줘서)에이스를 살렸는데 그게 맞다. 효희가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도로공사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세터 이효희,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란 대표급 선수들이 버텼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다. 팀을 맡은 김종민 감독도 괴로운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FA로 풀린 박정아를 데리고 오면서 공격력을 보강한 데 이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를 영입했다. 둘이 가세하면서 도로공사는 확 달라졌다. 리베로 임명옥, 윙스파이커 문정원 등 빈틈이 전혀 없다. 문정원은 "선수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서로 각자 맡은 일을 하되 좀 더 희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1월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진 건 1위를 다투던 2위 현대건설(9승6패·승점 27)을 이겼다는 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도 7점으로 늘어났다. 경기 전 "현대건설과 2연전에서 1승1패가 목표"라면서도 "두 경기 다 잡으면 정규시즌 운영이 편해진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김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비쳤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선수들도 부담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27일 김천에서 열리는 4라운드 첫 경기가 현대건설과의 리턴 매치이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양효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지 못했다"고 했다. 양효진은 이날 61.1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26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블로킹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수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코트 모든 곳을 활용해 공격했다. 고민이다"라며 "다음 현대건설전도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리시브와 블로킹으로 공격기회를 많이 얻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서재덕이 돌아온 한국전력이 2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34-32 25-19 21-25 25-14)로 꺾어 8승 10패, 승점 27로 KB손해보험(9승 9패·승점 25)과 자리를 바꿨다. 지난 10월 26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서재덕은 이날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펠리페는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은 8연패에 빠졌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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