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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라이언, 곰처럼 보이지만 사자…좋아해서 빵도 사먹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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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고위원회에 입장하려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제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고위원회에 입장하려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제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22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난입을 시도했지만 제지당하자 작은 동물인형(라이언)을 손에 들었던 류여해 최고위원이 “라이언이라는 인형은 말대로 ‘사자’지만 ‘곰’처럼 가만히 있다. 저도 가만히 있던 제 안에 정의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다 결국은 터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외로워서 라이언을 가지고 왔다고 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류 최고위원은 “라이언은 제가 좋아하는 인형이고, 가끔은 인형의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 빵도 사먹던 사람”이라며 “이 라이언은 사자일까? 곰일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우직하고 곰 같고 누가 뭐라고 해도 화낼 것 같지 않은 얼굴”이라며 자신과 비교했다. 그는 “최고위원이 된 뒤 2개월간 곰처럼 조용히 앉아 있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그 이야기가 자유한국당이라든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들렸나 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 봐오던 정치의 모습, 예를 들어서 점잖은 척해야 하고, 우아하게 얘기해야 하는 모습과는 전 조금 다른 모습이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일단 당 대표가 무죄를 받았으니 축하드린다”고 밝힌 뒤 “이제는 무죄를 받았으니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는 가끔 정치 후배로서 많이 속상하고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오전 8시 30분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류 최고위원은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며 당사 회의실로 진입을 시도했다. 류 최고위원은 들어가기 전 작은 동물인형(라이언)을 손에 들고 “오늘 저는 혼자다”라며 “그래서 (인형과)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 제천 사우나 사고에서 여성피해자가 더 많은 것을 아실 것”이라며 “사우나조차 여탕이 더 작다. 저는 한국당이 이번 참사처럼 무너져 내려가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10여 분간 승강이를 벌이며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홍문표 사무총장과 당직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류 최고위원은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윤리위원회도 개최된다고 들었지만 통보받지 못했다”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운영되는 게 한국당이라면 공산당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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