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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스프링클러 작동 안 했다…“알람밸브 꺼둔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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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 당시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356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 [중앙포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 [중앙포토]

22일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1일 오후 화재 당시 스포츠센터 1층 로비에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의 알람밸브가 폐쇄돼 있어 스프링클러가 건물 9층 전층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알람밸브의 압력이 떨어지면서 배관이 열려 작동하게 돼 있다. 하지만 알람밸브가 잠긴 탓에 스프링클러는 연달아 작동하지 않았다.

이 건물의 스프링클러 설비는 지난해 7월 20∼31일 소방안전관리자 점검 때나 같은 해 10월 31일 제천소방서가 실시한 소방특별조사에서 모두 정상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소방특별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홍 의원은 “현행법상 소방특별조사를 하려면 소방서장이 조사 7일 전에 건물 관계인에게 조사사유 등을 미리 서면으로 알리는데, 건물주가 조사 직전에만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도록 해놓고 조사가 끝나면 다시 작동되지 않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특정한 시기에 수시로 소방특별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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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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