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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부족한 北 주유소 차 줄섰다더니…CSIS “변화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유소에 줄 선 차량 행렬이 보이지 않는다.”

평양 일대 주요소 6곳 4월과 지난달 위성 사진 비교 # “교통량이나 주유소 주유 차량 상황 비슷” # 트럼프ㆍ틸러슨은 “대북 제재로 주유하려 차량 줄 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측이 21일(현지시간) 기존의 언론보도나 주장과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로 인해 북한의 석유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부족사태로 주유소에 차들이 길게 줄 서 있다는 식의 내용에 대한 반박이다.

북한 평양의 한 주유소. [AP=연합뉴스]

북한 평양의 한 주유소. [AP=연합뉴스]

조지프 버뮤데즈,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평양과 그 주변의 주유 및 정비 시설 6곳을 선정해 지난 4월 22일과 지난달 24일의 상업위성 사진을 비교ㆍ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이들 시설의 경우 보수나 운용 상태가 비교적 좋아 보였다. 개인 차량과 트럭이 주유대에서 관찰됐지만 주유를 위해 줄을 선 차량의 행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설 내부 및 바로 주변의 차량 흐름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 분석에 사용된 위성사진의 이미지들이 평양의 기름 부족 사태로 주유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다거나 지난 7∼9월 기름 가격이 급등했다는 보도의 사실 여부를 결정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생겼더라도 주유 시설이나 평양 주변의 교통량이나 흐름에 장기간 영향을 줄 정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7일 트위터 계정에 “(북한에서 차들이) 주유하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딱하네”라며 유엔의 강화된 대북 제재로 북한이 석유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선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트위터 캡쳐]

북한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선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트위터 캡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연료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며 “평양의 일부 주유소가 문 닫고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긴 줄이 생기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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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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