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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니까 엄마 맞아” 참사에 눈물 쏟은 유족들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서울병원에 제천 화재사고 유족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서울병원에 제천 화재사고 유족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21일 충북 제천시 한 복합상가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유족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22일 사망자 13명의 시신이 안치된 제천서울병원에는 구급차가 들어올 때마다 유가족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병원 측이 장례식장 2층에 마련한 ‘유가족 대기실’에는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유가족과 사망자의 지인 등 13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원을 확인한 한 20대 여성은 “말도 안 돼. 얼굴 보니까 엄마 맞아”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대기실 한쪽에서는 경찰 과학수사대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한 DNA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22일 새벽 0시 30분까지 이 병원에 안치된 시신 13구 중 3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이 손상돼 신원하기 어려운 사망자들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DNA 채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현재(22일 오전 0시 기준)까지 29명에 이른다. 성별이 확인된 사망자 중 여성이 23명으로 확인됐다. 2층 여탕에서만 15명이 숨졌고, 남성은 3명, 성별 미상은 3명이다.

제천시 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들을 명지병원, 제천 제일장례식장, 제천서울병원, 보궁장례식장, 세종장례식장 등으로 분산 수용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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