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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설의 시작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중앙일보

입력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원제 Star Wars : The Last Jedi | 감독·각본 라이언 존슨 | 출연 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애덤 드라이버, 오스카 아이삭, 존 보예가, 캐리 피셔 | 제작 J J 에이브럼스, 캐슬린 케네디 | 촬영 스티브 예들린 | 편집 밥 덕세이 | 음악 존 윌리엄스 | 프로덕션 디자인 릭 하인리츠 | 의상 마이클 카플란 | 크리처 디자인 닐스캔란 | 장르 SF, 액션 | 상영 시간 152분 | 등급 12세 관람가

[매거진M]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영화 리뷰

★★★★

[매거진M] 감히 말하건대,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1977~83) 이후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이다. 영화는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은둔해 있던 제다이 루크(마크 해밀)를 찾아간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2015,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라스트신으로부터 새 이야기를 펼친다. 이제 은하계는 악의 세력인 퍼스트 오더의 손아귀에 거의 넘어간 상태. 반격에 실패한 저항군은 필사의 탈주를 감행한다. 그 사이 레이는 루크를 통해 포스를 깨닫지만, 악의 편에 선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과의 정신적 교감으로 혼란에 빠진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1위(약 9억3000만 달러)에 오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엄청난 성공작인 동시에, 많은 과제를 남긴 속편이었다. 레이, 카일로 렌, 핀(존 보예가) 등의 캐릭터를 새로 등장시켰지만, 그들은 끝내 이야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귀환한 기존 캐릭터의 존재감이 워낙 컸고, 오마주가 범람했다. 그 안에 새로운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시리즈는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이하 ‘라스트 제다이’)에 이르러 비로소 새 시대를 맞은 듯하다. ‘라스트 제다이’를 지탱하는 건 맹목적인 ‘추억팔이’가 아니라, 레이와 카일로 렌의 미묘하고도 거대한 갈등이다. 아직 포스를 완전히 터득 못 한 두 사람은 선악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시험당하고 각성하며, 차츰 제 세계를 구축해 간다. 루크는 여전히 막강하나 (먼 옛날 요다가 그랬던 것처럼) 절대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변화와 성장을 비장하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반면 시리즈 특유의 경쾌한 액션과 유머 코드는 많이 줄어든 편. 대신 DJ(베니치오 델 토로), 홀도 제독(로라 던) 등의 새로운 캐릭터와 깨알 같은 오마주가 이야기에 잔재미를 더한다. 스펙터클도 만족스러운데, 광활한 소금 평원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뭉클한 순간도 더러 있다. 고인이 된 캐리 피셔는 모든 장면에서 그러하다. 특히 석양에 두 개의 별을 마주하는 마크 해밀의 뒷모습은 의미심장하며 한편으로 서글프다. ‘스타워즈’의 세대교체를 이보다 근사하고 정중하게 그릴 순 없을 것 같다. 이제 누군가는 퇴장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영웅으로 일어선다. 벌써 속편이 기다려진다.

TIP BB-8E, 포그, 크리스탈 크리터 등 매력 넘치는 신스틸러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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