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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주포 K9, 노르웨이 수출…지상무기 베스트셀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에서 한화지상방산 손재일 대표이사(오른쪽)와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장(왼쪽)이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에서 한화지상방산 손재일 대표이사(오른쪽)와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장(왼쪽)이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국산 K9 자주포가 노르웨이에 수출된다. 올해 세 번째 수출계약이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에서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2020년까지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2452억원이며 올해 핀란드, 인도에 이은 세 번째 수출 성공이라고 한화지상방산은 덧붙였다.

지난해 1월 노르웨이 레나 육군기지에서 K9 자주포가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지난해 1월 노르웨이 레나 육군기지에서 K9 자주포가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K9 자주포는 지난해 1월 현지에서 독일의 PzH-2000, 스위스 M109L47, 프랑스 세자르(Caesar) 자주포와 시험평가를 거쳤다. K9은 720㎞를 달리며 73발을 사격해 노르웨이 군 당국을 만족하게 했다. 시험평가 결과 K9은 사격·기동·정비·적재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K9 자주포는 특히 기후·지형과 상관없이 탁월한 성능을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군사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독일의 PzH-2000은 K9보다 성능이 조금 더 우수한 자주포로 꼽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스위스의 M109L47은 사거리가 짧다”고 설명했다. 최현호씨는 “프랑스의 세자르는 트럭탑재형이라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방호력이 약하다”며 “노르웨이가 스웨덴과 함께 트럭탑재형 자주포 아처(Archer)를 개발했다. 그러나 방호력 문제 때문에 생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최근 이웃나라인 러시아가 군사력을 늘리자 맞대응 차원에서 K9을 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K9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됐다. 최대 사거리 40㎞와 빠른 발사 속도(분당 6발) 때문에 세계 정상급 자주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국내 개발 지상 무기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2001년 터키 280대에 이어 올해 핀란드 48대, 인도 100대, 노르웨이 24대의 수출고를 올렸다. 폴란드와는 차체만 120대를 수출하기로 올해 계약했다. 올해만 7억2000만 달러(약 8100억원)어치의 계약을 맺었고. 전체 계약 규모는 14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다.

이번에 K9과 같이 팔린 K10은 K9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다. 해외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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