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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북 선제타격은 모험이자, 미국의 전유물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힘을 통한 평화와 영향력 확대를 골자로 하는 신안보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모험이다. 선제타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힘에 의한 평화, 신안보전략 염두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을 통해 “최근 트럼프가 실제로 북조선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방성 관계자들은 다음 해에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확률을 40~50%로 보고 있으며, 전직 국무성관리들은 조미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안보전략을 발표하기 직전 공개된 논평은 “미국의 한 교수는 리성(이성)있는 미국 대통령이라면 미군의 공중타격이 채 가닿기도 전에 평양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싸일(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북과 전쟁을 하겠는가 하고 반문하였다”며 “미국신문 ‘워싱톤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근 70%가 미국의 선제공격을 반대하였으며 82%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대규모 전쟁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였다”고 밝혔다.

 논평은 “미국 내에서 높아가는 대조선 선제공격반대여론의 리면(이면)에는 모험적이고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한다는 일종의 경종이 깔려 있다”며 “선제타격권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  미국은 도발자에 대한 조선의 핵 공격력과 의지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현실을 냉정(냉정)하게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미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힘’을 내세우며, 대북 군사적 옵션 사용을 검토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신안보전략 발표 직전 논평을 낸 건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경계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신안보전략과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하에서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제사회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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