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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도 전세기 타는데···日 외무상 "전용기 내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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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왼쪽) 옆에 앉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안보리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뉴욕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왼쪽) 옆에 앉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안보리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뉴욕 EPA=연합뉴스]

일본이 ‘외무상 전용기’ 도입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내년에 편성하는 2019년도 예산안에 전용기를 요구할 생각을 밝혔다”고 1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총리 전용기’만 운용할 뿐 각료는 전용기를 쓰지 않고 있다.

고노 외상 "2019년도 예산안에 반드시 반영" #항속거리 긴 소형 기종 검토…예전과 달라 #대통령, 민항기 빌려 순방…전용기는 2호기 #장관용 'VIP기'는 국내선만…터보프롭 기종

과거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만 전용기 관리와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이유로 어떤 부처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고노 외상은 18일 재무성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과 만나 내년도 예산 편성을 절충한 뒤 기자들에게 전용기 도입안을 밝혔다. 이날 그는 “내년에 확실히 (도입 예산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외무성은 소형이지만 항속거리는 긴 기종을 검토 중”이라며 “(고노 외상이) 사무국에 전용기 취득 및 유지비 견적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포스트 아베’ 후보인 고노 외상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4개월간 13개국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과시해왔다. 이번 전용기 요구도 이런 활동상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한국은 대통령도 해외 순방 때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민간 항공기를 빌려 쓰고 있다. 정부는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이 전세기(보잉 747-400)를 '전용기'라 부르고 있다.
실제 전용기인 공군 1호기 ‘코드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한 노후 기종(보잉 737)이다. 탑승 인원이 40명 수준인 데다가 항속거리도 짧아 논스톱 비행으로는 동남아 국가 순방 정도만 가능하다.

전세기를 이용하면서부터 정부는 과거 코드원을 2호기로, 전세기를 1호기로 부른다.
역대 정권마다 새 전용기를 도입하기 위해 국회에 관련 법안을 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외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국내에서만 이용하는 전용기도 있다. 1974년 도입한 HS-748 기종(터보프롭 엔진)으로 'VIP기'로도 불린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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