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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작은 나라’ 논란에, 홍준표 “우리같은 소국” 발언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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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대표와 회동해 이야기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017년 4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대표와 회동해 이야기하고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표현한 것이 이른바 '홀대론'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과거 발언도 다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나라' 발언은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 연설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15일 연설에서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 내용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홍 대표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면서 알현, 조공외교를 해서 나라의 국격을 손상시킨 세력들"이라며 비난에 동참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과거 발언에도 한국을 '소국'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홍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에 원유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관련해 우 대표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은 5000년 동안 동방지국인데 대국이 우리나라 같은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서운한 일,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사는 문제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다. 그러니 국민이 중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홍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당시에도 '저자세 외교'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페이스북]

[사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페이스북]

한편, 문 대통령의 중국 외교 홀대론과 관련해 비슷한 시기 일본을 방문한 홍 대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고개를 숙인 장면도 입길에 올랐다.

이에 홍 대표는 "외국 원수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고 응수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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