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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소동 일으킨 트럼프 트윗 ‘긴 가스 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

중앙일보

입력

[사진 커티스 멜빈 트위터]

[사진 커티스 멜빈 트위터]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쓴 문장으로 오보 소동이 일어났던 ‘긴 가스 줄’이라는 표현을 드러내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19일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 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양에 주유소를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했다. 4월 21일에 촬영된 사진이다”라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붉은 색 지붕에 차량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찍혔다.

[사진 트럼프 트위터]

[사진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한미정상통화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I spoke with President Moon of South Korea last night. Asked him how Rocket Man is doing. 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는 문장을 올렸다. ‘지난밤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을 위해)전화통화를 했고, 요즘 로켓맨(김정은)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유엔의 대북 유류 공급 제재 조치 때문에) 기름을 얻으려고 북한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딱하다’는 내용이다.

 당시 한 국내 매체는 문 대통령이 9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의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란 발언을 언급하면서 ‘Long gas lines’을 ‘가스관(pipe line)’으로 오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남북러 경제협력 구상을 ‘Too bad(유감이다)’로 비판했다는 뉘앙스로도 소개했다.

9월 7일(현지시간) 문재인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내 마련된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9월 7일(현지시간) 문재인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내 마련된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언론을 통해 “한 언론에서 최초로 이 부분을 오역해서 마치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언급한 가스관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며 “10여 개 언론사가 이런 내용으로 보도를 했고 그래서 오늘 아침까지 이 오보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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