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새해부터 동해선 포항~영덕 열차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동해안 관광, 물류 수송 촉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8일 포항~영덕 사이 44.1㎞ 구간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열차를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단선 철로가 놓인 이 구간은 1조27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2년 착공한 지 15년 만에 준공된 것이다. 이 구간에 철도가 운행되면 동해권 철도망 구축으로 동해안 물류 수송과 관광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포항~영덕역(영덕읍 우곡리) 사이에는 월포(포항시 북구 청하면)·장사(영덕군 남정면 장사리)·강구(영덕군 강구면 화전리)역 등 3개 역이 들어섰다.

영덕~삼척 구간은 2020년 개통

이 가운데 월포역은 포항 월포해수욕장에 간이역 형태로 만들어졌다.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4400

여㎡ 터에 들어선 월포역은 연면적 700㎡다. 이곳에는 내년 1월부터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편도 일곱 차례 정차할 계획이다. 열차를 타고 월포역에서 내려 5분 정도만 걸으면 인근 월포해수욕장에 갈 수 있어 색다른 기차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월포역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도로와 교통표지판 정비, 주차장 확충 등을 통해 기차 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은 포항 시내에서 월포해수욕장을 가려면 버스로 1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지만 월포역이 들어서면 걸어서 금방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덕~강원도 삼척 구간(122.2㎞)은 2020년에 개통한다. 이 구간은 사업비 2조1327억원을 들여 2014년에 착공했다. 이 구간에는 영덕역과 삼척역을 제외하고 12개 역이 들어선다. 영덕역 다음으로 영해·병곡·후포·평해·기성·원남·울진·죽변·북면·원덕·임원·매원역 등이다. 철도가 완공되면 포항~영덕 구간 열차 운행 시간은 34분으로 자동차 운행 시간(60분)의 절반 수준으로 준다. 열차 운행 횟수는 하루 상·하행 7편씩 14편이다. 포항~삼척 간 총 166.3㎞ 구간에 교량이 86개(24.8㎞), 터널 34개(85.5㎞)가 건설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9일까지 포항~영덕 구간 시운전을 마칠 계획이다.

포항~삼척 구간 철도는 바다를 끼고 있어 관광 코스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 동해안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간선철도로서 향후 남과 북을 연결하는 한반도 종단열차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 구간 열차는 유럽까지 진출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만주횡단철도 등과 이어져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광 물류 수송의 시발점이자 세계 비즈니스 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