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진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갚을 수 있다.
한은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명 가운데 LTI 500% 이상인 차주 비율은 1분기에 9.7%였는데 반년 만에 0.5%p(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엔 6.6%, 2013년 6.2%, 2014년 6.8%로 6%대에 머물다가 2015년 8.0%, 2016년 9.5%로 가파르게 뛰었다.
2014년 8월 정부가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를 완화한 이래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빚을 낸 차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