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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펀드]주식 비중 90%로도 ‘장기투자’ 가능하다는 비과세 해외펀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진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팀장이 13일 삼성글로벌선진국 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 펀드를 위탁운용하고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DFA)’를 설명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기사에 사진은 데이비드 부스 설립자다.[사진 WSJ, 네이버금융]

이진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팀장이 13일 삼성글로벌선진국 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 펀드를 위탁운용하고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DFA)’를 설명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기사에 사진은 데이비드 부스 설립자다.[사진 WSJ, 네이버금융]

아래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펀드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1.해외 주식 보유 비율 95.3%, 23개 선진국 기업 2600개 종목 보유.
2.기업 탐방은 가지 않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공개된 정보만 갖고 투자한다.
3.장기 투자로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한다.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답은 있다. 출시 2년 만에 1500억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가 1000억원, 개인투자자가 500억원을 집어넣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수익률은 16.7%을 기록했다.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 14일 기준 올해 수익률이 16.67%로 기록됐다. [사진 네이버금융]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 14일 기준 올해 수익률이 16.67%로 기록됐다. [사진 네이버금융]

 2015년 11월 선보인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 얘기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의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DFA)’에 위탁운용하는 상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월 DFA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운용사’라고 소개했다.

 1981년 미국 뉴욕에 설립한 DFA의 운용 자산 55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유진 파마와 로버트 머튼 등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금융경제학 석학이 자문을 맡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 (DFA)’를 설명한 지난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기사에 사진은 데이비드 부스 설립자.[사진 WSJ]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 (DFA)’를 설명한 지난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기사에 사진은 데이비드 부스 설립자.[사진 WSJ]

 미국 언론들도 시끌벅적하게 DFA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회사 직원들이 특정 기업 주식의 미래 전망을 맞춰 보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앉아 지금까지 공개된 기업 정보만 갖고 투자를 결정한다. 그래서 본사 위치도 땅값 비싼 서부 뉴욕보다 남부 텍사스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ETF처럼 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을 던져 놓는 방식도 쓰지 않는다. WSJ에 따르면 러셀2000인덱스처럼 하위 2000개 주식을 골라내는 방법으로 DFA 만의 기준으로 주식을 분류해 주식투자비율을 정한다.

삼성글로벌선진국 펀드 보유 종목. 10월 기준이다.[사진 네이버금융]

삼성글로벌선진국 펀드 보유 종목. 10월 기준이다.[사진 네이버금융]

 이진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팀장을 13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이 팀장은 “코스피를 예로 들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25%라고 가정할 때 기업 규모와 가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기준 비중보다 더 많거나 적게 보유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주식을 예로 들 때 앞으로 어떤 제품이 나와서 어떻게 이익이 더 나올지 예상하는 게 아니다. 애플이 갖고 있는 현재 가격과 시가 총액, 장부가액을 보게 되면 이 기업이 현재 소형주인지 대형주인지 파악된다. 과거 나온 수익성에 따라 다른 그룹에 대비해서 얼마나 어느 위치에 있는지 분석된다”고 전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DFA)’ 본사[사진 구글 지도]

미국 남부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미국 자산운용사 ‘디멘셔널 펀드어드바이저(DFA)’ 본사[사진 구글 지도]

 펀드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업을 다니며 직접 분석해 투자하는 액티브방식과 경기 코스피200 등과 같은 지수 구성에 똑같이 따르는 패시브 방식이다. 이진아 팀장은 “DFA가 액티브 방식과 패시브 방식 중간영역을 디멘셔널이라고 새롭게 정의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수익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식 보유 비중이 90% 넘는 액티브 형식이지만 종목을 사고파는 빈도가 적어 패시브처럼 저렴한 수수료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에 속하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올해 말 12월31일 일몰예정이다. 일몰 전 마지막 영업일인 12월29일까지 신규펀드의 매수결제가 완료돼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3000만원 납입한도로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에 비과세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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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진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영팀장과 일문일답. 주요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98%다.

=한국에서 설정된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종목 수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선진국 벤치마크가 되고 있는 MSCI 월드라는 지수가 있다. 그 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1640개 종목이다. 근데 이 펀드는 2600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위탁 운용하는 미국 기업 본사가 텍사스에 있다.

=해당 기업은 선진국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펀드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기업을 탐방해서 이 기업의 실적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에 주가에 들어가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걸 토대로 투자 비율을 정한다. 처음에는 뉴욕에 있었지만 굳이 주변 집값 비싼 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시장 가격 안에 이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잘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 탐방 없이 어떤 기준으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가.

=각각 종목에 시가총액 비중이라는 게 있다. 쉽게 인덱스라고 생각하면 국내 인덱스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 비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25%다 이런 식 비중이 있다. 기업규모와 가치, 수익성 분석 결과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보다 조금 더 많이 가져가거나 조금 더 적게 가져가는 그런 전략을 쓴다.

-비중은 높지 않지만 애플 주식이 가장 많던데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면

=애플 주식을 살 때 앞으로 어떤 제품이 나와서 어떻게 이익이 더 나올지 예상하는 게 아니다. 애플이 갖고 있는 현재 가격과 시가 총액, 장부가액을 보게 되면 이 기업이 현재 소형주인지 대형주인지 파악된다. 고평가 되어 있는지 저평가 되어 있는지도. 과거 나온 수익성에 따라 다른 그룹에 대비해서 얼마나 어느 위치에 있는지 분석된다.

-연말까지 적용되는 해외 비과세 혜택에 들어가나. 기관과 개인투자자 비중은.

=전체가 다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비과세 해당된다. 설정액 1500억원 중에서 기관이 1000억원, 개인이 500억원 정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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