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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2골'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최강 캐나다에 2-4 석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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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원컵 캐나다와 개막전 펼친 한국 대표팀.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채널원컵 캐나다와 개막전 펼친 한국 대표팀. [모스크바 AP=연합뉴스]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최강 캐나다(세계랭킹 1위)와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아이스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캐나다와의 개막전에서 2-4로 패했다. 대표팀은 2피리어드 중반까지 2-1로 앞섰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 점차로 접전을 펼치는 등 예상 밖 선전을 펼쳤다.

캐나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엔트리 25명 가운데 23명이 NHL 출신으로 구성됐다. 또 세계 2위 리그로 불리는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대표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런 캐나다를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투지를 불살랐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이 돋보였다. 한국의 에이스 김상욱(안양 한라)은 두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은 56개 유효 슈팅 가운데 53개를 막아내는 선방쇼를 펼쳤다.

김상욱이 첫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한국 대표선수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김상욱이 첫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한국 대표선수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57초 만에 캐나다 맷 프래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골대 근처에서 서영준(대명)의 아쉬운 패스미스가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한 한국은 1피리어드 5분 1초에 터진 김상욱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기성(안양 한라)의 슈팅이 캐나다 골리 밴 스크리븐스를 맞고 튕겨나왔고, 이를 골대 쪽으로 쇄도하던 김상욱이 가볍게 골문 안으로 쳐 넣었다. 이후 캐나다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달튼의 신들린 선방으로 맞섰다. 균형을 깬 건 오히려 한국이었다. 1피리어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역전골이 터졌다. 역습 찬스에서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의 강한 슈팅을 김상욱이 방향을 바꿔 넣었다. 캐나다 선수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방쇼를 펼친 맷 달튼.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선방쇼를 펼친 맷 달튼. [모스크바 AP=연합뉴스]

2피리어드에서는 캐나다 선수들의 맹공이 시작됐다. 달튼은 쏟아지는 슈팅을 침착하게 선방했다. 하지만 2피리어드 중반 페널티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마크 안드레 가냐니의 강한 슛을 달튼도 막지 못했다. 2분 뒤 캐나다는 데릭 로이의 어시스트를 받은 보이텍 볼스키의 스냅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힘겹게 캐나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은 경기 종료 막판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엠티넷 골을 내주면서 결국 2-4, 2점 차로 승부를 마쳤다. 대표팀은 15일 밤 9시 세계 랭킹 4위 핀란드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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