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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간 추미애 “푸틴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의 신북방정책 지향점 같아”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현지시각) 갈루쉬카(오른쪽)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러시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현지시각) 갈루쉬카(오른쪽)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북핵 문제 해결방법을 두고 정부 여당과 제1야당이 이견을 드러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의회에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의 지향점이 같다”고 러시아에 손을 내민 반면, 13일 일본으로 출국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북·중·러의 사회주의 핵 동맹에 대항하기 위해 한·미·일 자유주의 핵 동맹을 만들 것”이라고 맞섰다.

일본 간 홍준표 "북ㆍ중ㆍ러에 대항해 한ㆍ미ㆍ일 자유주의 핵 동맹을 만들 것"

추 대표는 12일 러시아 극동개발부 청사에서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신북방정책은 동북아 중심 경제·외교정책을 뛰어넘어 북방지역을 ‘번영의 축’으로 삼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신북방정책은 미·중에 쏠려있는 현재의 경제·외교 채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고,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가 신동방정책을 꺼낸 것은 극동지역에서 경제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기대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하는데 과제와 도전이 있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동지역을 경제발전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의 물꼬를 트는 희망의 땅으로 규정하고 “극동이 동북아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의장실에서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의회는 확고한 북핵 불용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핵문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 공조와 함께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로 동북아지역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필수조건”이라고도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임현동 기자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찾았다. 홍 대표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은 사회주의 핵동맹을 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자유주의 핵 동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와 대비된다. 홍 대표는 방일 취지에 대해 “정부가 외교를 잘하면 제1야당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단 한 번도 북핵을 억제하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우리로서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이지 중국이 아니다”고 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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