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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을 촘촘하게 엮는 거미줄

중앙일보

입력

8종(縱) 8횡(橫)

2001년 1월 중국철도총공사가 원대한 계획을 담은 한 단어를 발표한다. 이른바 8종 8횡. 중국 전역을 잇는 노선 16개를 칭하는 단어로 중국 본토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8개의 노선,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8개의 노선을 포함한다. 전체 노선이 닿은 중국 내 도시만 81개에 달한다.

중국 고속철 [사진: CGTN]

중국 고속철 [사진: CGTN]

규모 또한 대단하다. 철도 노선의 총 길이만 5만1000㎞. 중국 내 깔린 전체 철로 12만㎞ 중 40%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8종 깔릴 노선은 대부분이 여객용이라 여기서 중국 전체 여객수송의 80%를 소화할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노상우 연구원은 <중국 중장기철도망계획 발표>에서 “중국은 2025년을 계획 목표연도로 8종 8횡의 고속철도망 구축, 2020년까지 철도영업연장 15만㎞, 2025년까지 17만5000㎞를 건설해 2030년까지 중국 철도망을 완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했다.

단순히 철로만 까는 게 아니다. ‘고속철’은 중국 내륙 개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세계 최대∙최고’ 수식어도 갖게 됐다. 현재 중국은 4종4횡철도노선 건설은 끝마쳤고, 8종 건설이 한창이다. 덕분에 중국은 고속철 운영거리가 ‘세계 최대’다. 지난 9월 1318㎞에 달하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간 노선에 고속철 ‘푸싱(復興)호’까지 투입되면서 상업운영에 돌입한 고속철 중  ‘세계 최고’ 속도 반열에 올라섰다. 푸싱호’는 이 구간에서 시속 350㎞로 4시간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8종·8횡 노선 [자료: 차이나랩]

8종·8횡 노선 [자료: 차이나랩]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고속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발개위가 발표한 ‘중장기철도망 규획’에서 “고속철은 현재 1만9000㎞에서 3만㎞로 연장돼 주요 대도시의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속도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주요 간선망은 시속 250㎞ 이상을 표준으로 하되 인구가 많고 경제발전 수준이 높은 동남부 연안의 경우 시속 350㎞ 이상 속도를 내도록 규정했다.

개발 활성화를 위해 민간 자본도 끌어들였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항저우(杭州)-샤오싱(绍興)-타이저우(台州)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구간 사업은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민관협력투자사업)방식으로 건설하고 운영하는 첫 번째 고속철도 프로젝트이자 민간자본이 지배주주가 되는 첫 사례다. 269㎞에 달하는 2019년 말에 완공해 30년간 민영기업이 운영한 뒤 정부에 넘기는 식이다.

고속철 운영 구간에서 중국 이미 세계 최장 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 이코노미스트]

고속철 운영 구간에서 중국 이미 세계 최장 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 이코노미스트]

민간자본도 앞다퉈 뛰어들었다. 상하이의 대형 투자회사인 푸싱(复星)그룹은 저장(浙江)성 민영기업들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지분 51%로 참여하는 내용의 고속철도 사업 계약을 11일 체결했다.

사업이 점차 속도를 내면서 중국 전역이 촘촘히 연결되고 있다. 기존 4종4횡 노선은 주로 1선 도시를 연결했다면, 8종은 농촌∙공업지역 등이 있는 2선 도시도 연결한다. 중국 당국도 도∙농간 빈부 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모든 인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주창했다. 8종은 시 주석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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