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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수많은 수험생이 발길을 돌려야 했던 ETOOS 콘서트에서는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나 많은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렀다. 수능이 끝난 뒤, 많은 곳에서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28일에 진행된 이투스 콘서트도 그중 하나다. 이번 콘서트는 총 8명의 이투스 선생님(배기범·오지훈·백인덕·백호·신승범·권규호·심우철·신영균)이 참여했고, 마마무와 볼빨간 사춘기, 레드벨벳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초호화 라인업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수험생이 콘서트에 가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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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콘서트가 열리는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하지만 오후 7시에 시작하기로 한 콘서트의 입장이 6시 30분에 마감됐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수험생은 이런 상황에 불만을 표하며 입구를 봉쇄한 관계자와 대치했다. 분노한 이들은 이투스 측에 해명을 요구했고, 관계자는 더이상 입장이 불가하다고 밝힌 뒤 뒤로 물러나라고 외쳤다. 하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이투스 강사 백호 선생님과 오지훈 선생님이 나와 일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고, 콘서트는 예정된 시각에 진행됐다. 밖에서 이를 확인한 수험생이 체육관 정문을 밀고 입장을 시도하자 경찰 십여명이 투입돼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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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에게 돌아갈 것을 요청했지만, 입장하지 못한 수험생은 계속해서 진행측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체육관 앞에서 머물렀다. 대치 중 신승범 선생님이 나와 해명했다. 이투스가 제안한 해결책은 두 가지다. 내년 1~2월 중 2차 콘서트 개최를 약속했고, 당일 입장하지 못한 수험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방 수험생에겐 교통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태가 진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다음날인 11월 29일 오후 8시, 이투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왔고, 홈페이지에도 백호 선생님의 사과 영상과 함께 사과문이 게재됐다. 이투스는 콘서트 방문 학생 전원에게 영화예매권을 제공하기로 했고, 당일 입장하지 못한 수험생에게 교통비 전액 보상과 2차 콘서트 입장권으로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보상 방침을 두고 보인 수험생의 반응은 다양했다. 많은 수험생들은 보상을 받는다고 좋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일부 수험생은 보상으로 주어지는 2차 콘서트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수험생이 입장하지 못했을까? 현장에서 만난 이모군(서울 거주)은 “비정상적인 티켓 발매가 문제인 것 같아요. 8천석 체육관에 너무 많은 표를 배부한거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투스는 이에 대해 “이번 콘서트 사태의 원인은 과도한 티켓 배부였다. 고려대 화정체육관의 수용 인원은 8000명. 하지만 티켓은 그 이상으로 배부된 것이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백호 선생님은 “지난 수년간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만석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만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두고 1만1000장 정도를 배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 티켓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배포됐고, 최초로 몇 명을 선발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추가 이벤트를 진행했고, 100명을 추가 선정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티켓을 지급했다. 이투스 이벤트 페이지의 항의 댓글과 수험생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이투스 현장강의를 듣는 수험생에게도 콘서트 티켓이 지급된 것을 확인했다.

티켓 1매당 최대 2명까지 입장 가능했고 즉, 11000장이 배부 되었다는 것은 최대 22000명이 이투스 콘서트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중 8000명만 입장했으니 최소 수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 가까이 되는 수험생이 입장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투스 역시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못하고, 당일 콘서트를 찾은 수험생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분명 이들의 책임이다.

행사 당일 이투스 이벤트 페이지의 댓글과 페이스북은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많은 사람이 이투스의 미흡한 조치와 행동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수험생은 이투스 관계자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입장 팔찌를 지급받았으나 입장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 이투스 콘서트 사태는 인원보다 많은 티켓을 배부하는 이투스의 실수와 예년보다 많이 콘서트 장을 찾은 수험생의 열기가 만들어 낸 안타까운 사태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수험생의 불만이 이투스 측의 보상을 통해 해결되었으면 하며, 다음 2차 콘서트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글·사진=익명의 TONG청소년기자(J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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