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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합격·발코니 확장 때도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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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금융 회사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이색 대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직업군 우대나 전세금 담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들이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이런 대출을 잘 이용하면 적은 이자로 쉽게 돈을 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금리 외에 별도 수수료가 붙는 경우도 있어 각종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양해진 담보=아파트나 땅 등 부동산 담보에서 벗어나 이제는 보험.주식 등 유가증권은 물론 전세금.경락물.창고보관물 등까지 담보 범위가 다양해 지고 있다.

보험회사가 취급하는 약관대출(보험계약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은 이미 보편화한 상품. 여기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도 활발해지면서 최근엔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도 취급하고 있다. 한국.경기.진흥저축은행은 주식뿐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후순위채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았다. 상장된 회사에 한해 최저 1000만원 범위내에서 연 12% 금리로 빌려준다.(수수료 1% 별도)

최근엔 전세금 담보대출도 등장했다. GE머니, 솔로몬저축은행, 농협 등이 취급한다. 솔로몬 저축은행 소성민 홍보실장은 "집주인의 동의를 받는 게 다소 귀찮지만 갑작스레 돈이 필요할 경우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다소 싼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매 부동산을 낙찰받은 사람이 낼 잔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도 나왔다. 한국저축은행의 '부자되기 경락자금 대출'은 최저 연 7.5%에 낙찰금액의 최고 100%까지 대출해 준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골프장 회원권을 담보로 잡아 대출해주는 상품도 신안.한국투자 저축 은행 등에서 내놓았다.

직군별·목적별 대출도 급증=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서울의 HK저축은행 등은 병원운영자를 대상으로 최고 3억원까지 연 12.5%의 금리로 닥터론을 팔고 있다. 서울의 프라임 저축은행 등은 교회 운영자를 대상으로 교회 건축자금과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금리는 연 9.5~12%로 최고 60억으로 큰 편이다. 인천 한서저축은행도 교회 운영자금을 최고 50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한국상호저축은행은 국가 고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삼신저축은행은 개인 택시와 모범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연 14~15%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수협은행은 주유소 사업자나 주유소를 사려는 이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주유소 감정가의 최고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을 특정 목적에 한정하는 대출도 있다. 서울의 제일저축은행은 고객이 자녀의 제대혈을 냉동 보관할 때, 예가람저축은행은 발코니를 확장할 때 드는 비용을 빌려준다. 대출한도는 크지 않아 제대혈은 120만원, 발코니 확장은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하태원 과장은 "갑작스레 돈이 필요할 경우 사채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색상품을 노려보면 신용도나 금리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금리와 수수료 여부 등을 잘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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