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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한파 닥칠수록 거꾸로 솟아 오르는 연천 역고드름

중앙일보

입력

중북부지방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폐터널의 역고드름이 자라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발견되지 않았던 역고드름이 뚝 떨어진 영하권 날씨 덕분에 지하 흙을 비집고 쑥쑥 자라고 있다. 현재 큰 것은 1m까지 자란 상태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종유석 모양의 역고드름은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솟아오른다. 11일 찾은 폐터널은 수 백개의 크고 작은 역고드름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었다. 조명이 없는 어두운 폐터널 입구에 하얀 옷을 입은 유령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역고드름은 동굴 속 종유석처럼 천정 위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오래된 폐터널의 천정에 약간의 물기는 있지만 아래로 떨어질 만큼의 많은 양은 아니다.

중력 거부하고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 #겨울철 연천 명소로 자리잡아 #

최근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떨어지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에 역고드름이 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최근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떨어지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에 역고드름이 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물분자들이 중력을 거부하고 위로 솟아 역고드름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대학교 지구과학대학 정효상 교수는 "물 분자의 특이한 성질인 삼투압과 자유에너지가 많은 열분자의 압력으로 생긴다"고 이 현상을 설명한다.
다시 말해 자유에너지를 가진 지하의 따뜻한 수분이 상승하여 지상의 방주 속으로 들어가 역고드름을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겨울철 땅속에 서리가 땅 표면을 뚫고 상승하는 것과 같은 과학적 원리다.
역고드름은 대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 자라나 길게는 3월 중순까지 대략 100여일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폐터널은 시대적 아픈 현실을 안고 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용산과 원산을 잇기 위해 건설되던 중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6.25 전쟁 중 북한군이 탄약창고로 사용되면서 미군의 폭격을 받기도 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경기도 연천신서면 대광리 역고드름이 있는 폐터널 입구. 최근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역고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신서면 대광리 역고드름이 있는 폐터널 입구. 최근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역고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안 역고드름이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안 역고드름이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안 역고드름이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사진작가들이 역고드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안 역고드름이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사진작가들이 역고드름을 촬영하고 있다.

지상에서 올라온 역고드름이 마치 범선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지상에서 올라온 역고드름이 마치 범선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의 역고드름은 터널 입구에서 주로 자란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의 역고드름은 터널 입구에서 주로 자란다.

경기도 연천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에 산위에서 내려온 수분으로 고드름이 만들어졌다.

경기도 연천신서면 대광리 폐터널에 산위에서 내려온 수분으로 고드름이 만들어졌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 30m 지점은 흙으로 막혀 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폐터널 30m 지점은 흙으로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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