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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서 방글라데시인이 폭탄 테러…용의자 포함 4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자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AFP=연합뉴스]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자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중심가 맨해튼에서 11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 뉴욕 경찰은 이날 폭발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날 폭발은 오전 7시 20분께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발생했다. 이 통로는 지하철이 다니는 버스터미널 ‘포트 오소리티’(Port Authority)와 타임스퀘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지하 터널이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가 몸에 장착한 파이프형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폭발로 용의자를 포함해 총 4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부상자 가운데는 경찰관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주지사와 시장이 나와 현장 주변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주지사와 시장이 나와 현장 주변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울라는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으로 7년 전에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방글라데시 경찰을 인용해 “울라는 방글라데시에서 범죄 전력은 없으며, 지난 9월 방글라데시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다”고 전했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관련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테러 기도”라고 밝혔다. 다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시장과 주지사가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미국 뉴욕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시장과 주지사가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폭발에 놀란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포트 오소리티 부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개장 전 S&P 500 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안전자산이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사이풀로 사이포프(29)가 맨해튼에서 트럭으로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는 테러를 감행,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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