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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선 도전에 숨은 걸림돌 안희정?

중앙일보

입력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굳힌 박원순 서울시장을 놓고 여당내 견제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박 시장의 숨은 걸림돌은 안희정 충남지사라는 주장이 나온다. 박 시장이나 안 지사가 모두 차기 대선에서 잠재적 주자로 간주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지방선거 앞두고 엇갈리는 두 사람 행보 #모두 대선 잠룡, 민주당서 양자 비교 등장 #"3선 대신 다른 길 안희정, 박원순에 부담" #박 시장측 "박 시장은 박 시장의 길이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0일 “최근 서울에서 ‘강연 정치’에 나서고 있는 안 지사의 행보가 박 시장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것”이라며 “박 시장을 피곤하게 만드는 숨은 상대는 안 지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가열될 경우 박 시장과 안 지사를 비교하는 시각이 등장할 것”이라며 “충남지사 3선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안 지사와 서울시장 3선에 나서는 박 시장의 행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3선 대신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박 시장은 3선만 고수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안 지사는 이미 텃밭인 충남을 벗어나 움직이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14일 숭실대에서 강연한 뒤 숙명여대(21일), 성북구청(28일), 강북구청(1일) 등 ‘강연 정치’로 서울을 훑고 있다. 충남지사 3선 도전 대신 다른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지사는 1일 강연에선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다음 정권에서도 지지를 받아 정권이 재창출되길 바라며 그 길에 힘을 보태겠다”며 “제가 선수로 나와서 뛰는 것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가장 높겠다 싶으면 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를 놓고 안 지사가 내년 서울 재ㆍ보선을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안 지사가 국회에 입성해 당권에 도전하리라는 얘기도 나온 지 오래다.

반면 박 시장은 재ㆍ보선 투입설과 경남지사 차출설을 거듭 일축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기자들을 만나 내년 재ㆍ보선 출마를 놓곤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가 꼭 여의도식 정치 만은 아닐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거론했다. 그가 경남지사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왜 그 얘기가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을 통해 그간 진행했던 각종 정책의 완결편을 내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한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안 지사는 안 지사의 길이 있고 박 시장은 박 시장의 길이 있는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시정에 집중해 시민의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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