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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뒤덮은 새우 떼…포항시 “지진 때문 아냐”

중앙일보

입력

포항 해안가에서 발견된 떼죽음한 새우. [연합뉴스]

포항 해안가에서 발견된 떼죽음한 새우. [연합뉴스]

최근 경북 포항 바닷가에서 작은 새우가 집단으로 죽은 채 발견돼 지진과의 연관성이 의심됐으나 파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최근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등에서 난바다곤쟁이나 크릴이라 불리는 작은 새우떼가 죽은 상태에서 발견됐다.

바다에서 떠밀려와 모래밭을 하얗게 뒤덮은 새우떼는 포항 다른 바닷가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주민은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과 여진 여파로 빚어진 일이 아니냐고 추측했으나 포항시는 이 새우들이 불빛과 조류를 따라 포항 영일만 쪽으로 이동하다 파도에 휩쓸려 폐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해마다 12월에서 이듬해 7월 사이에 비슷한 현상이 반복됐다. 또 연안에서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죽은 새우떼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지진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포항시는 밝혔다.

부경대학교 자원생물학과 박원규 교수 역시 “백사장에서 발견된 새우떼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파도에 밀려나온 것으로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13년에도 강릉에서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 적 있다”며 “연안에 있던 새우떼들이 포식자를 피해다니다 파도와 함께 백사장으로 밀려나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항시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폐사한 새우와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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