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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 접경지에 난민촌 5곳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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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중 국경 지역에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한 난민 수용소 건설 내용을 담은 중국 측 문건이 유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과 국경을 접하는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창바이(長白)현 정부가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해 북한 난민 수용소를 다섯 곳에 건설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通信) 창바이 분사 명의로 된 내부 문건은 6일 중국 인터넷에 유포됐으나 현재 중국 내에서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반도 전쟁 대비 계획 문건 유출

문건은 “북한 변경 정세 긴장으로 창바이현 당 위원회와 현 정부가 창바이현 다섯 곳에 난민수용소를 설치키로 입안했다”며 “창바이 분사는 수용소 통신 보장 작업을 책임졌다”고 적시했다. 이어 “네트워크 커버를 확보하고, 원활한 통신을 보장하기 위해 이달 2일 창바이 분사 대표가 팀을 이끌고 수용소 부지 현장에 대한 통신 측량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문건은 구체적인 북한 난민 수용소 설치 위치도 밝혔다. 문서는 “신호 측정 결과 창바이 옌장(沿江) 수용소, 창바이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수용소 부지는 신호가 닿지 않아 정상적인 통신 보장 방법이 없으며, 창바이 지관라쯔(鷄冠砬子) 수용소 부지는 신호가 비교적 약했다”며 해당 지역에 중계소 설치를 건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창바이현은 북한과 국경선을 260여㎞에 걸쳐 마주하고 있어 난민 수용소 최적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RFA는 “창바이현 정부가 난민촌 건설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문서 유출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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