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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리포트] 마오쩌둥의 자존심, 중국산 첫 자동차…어떻게 만들었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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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훙치

훙치

훙치(紅旗)
거방닝 지음
중국 공인출판사

중국

훙치 자동차는 중국의 자존심이다. 성능은 둘째 문제다. 1950년대 초반까지 마오쩌둥(毛澤東)은 스탈린이 선물한 소련제 차를 타고 다녔다. 자존심 상한 그는 중공업부를 창설하고 특별지시를 내린다. “소련이 만드는 걸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전국의 공학 인재들이 창춘(長春)의 자동차 연구소로 차출됐다. 그렇게 해서 1958년 탄생한 자동차가 훙치의 최초 모델인 ‘둥펑(東風)’이다. 지금도 자동차 엠블럼으로 사용되는 훙치의 한자 로고는 마오의 친필이다.

시진핑(習近平) 역시 훙치 애호가다. 마오가 홍위병을 사열할 때와 마찬가지로 취임 후 두 번의 인민해방군 사열 때 훙치를 탔다. 외국 정상의 방중 때 제공하는 의전차량도 훙치다. 한때 고급 외제차에 밀려 관용차 중에서도 훙치의 비중이 낮아졌던 것이 시진핑 집권 이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관리들이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시 주석의 슬로건인 ‘중국몽(中國夢)’의 부활을 외칠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 책은 훙치의 탄생 비사를 포함한 역사를 관계자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 거방닝(葛幇寧)은 지난 10여년 동안 훙치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와 기술자 등 18명을 인터뷰했다. 경제적 여건이 열악했던 시기, 국산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던 기술자들의 집념과 장인 정신이 읽힌다. 개발 초기의 설계도 초고와 미공개 사진 등이 곳곳에 들어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중국 베스트셀러 (11월27일~12월3일·카이쥐앤(開券) 논픽션 집계)

① 시진핑의 7년 지식청년 시절(習近平的七年知靑歲月), 중앙당교 지음, 중앙당교출판=문화대혁명기인 1969~197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농촌 하방 경험과 주변에서 그를 접했던 이들의 회고담 모음.

② 나는 그러지 않겠다(我不), 다빙(大氷) 지음, 후난문예출판=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실화 10편.

③ 미래의 역사: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데우스로(未來簡史:從智人到智神), 유발 하라리 지음, 중신출판=기아·역병 등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류가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 조망했다.

④ 인류의 역사:동물에서 신으로(人類簡史:從動物到上帝), 유발 하라리 저, 중신출판=인류의 기원과 발전, 진화와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인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등 방대한 지식에 기초해 다뤘다.

⑤ 왼쪽은 천재, 오른쪽은 미치광이(天才在左瘋子在右), 가오밍(高銘) 지음, 베이징연합출판=4년간 수백 명의 정신질환자, 심리장애자 등을 직접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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