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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원세훈 부인, MB 찾아간 것 말이 안 된다”

중앙일보

입력

박형준 교수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의혹이 MB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에 유시민 작가는 원세훈 국정원장 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간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7일 방송된 JTBC ‘썰전’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특활비 사적 유용 의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형준 교수는 “MB 정권 당시 국정원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결국 MB 수사를 위한 압박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그래요?”라고 반문하며, “모든 것을 그렇게 보시는구나”라고 반응했고, 박 교수는 “그런 의심이 든다는 이야기다”는 거라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검찰의 수사는 원 전 원장 단순 개인 비리 수사라고 본다”며, MB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으로 임명해줬으면 가서 일을 똑바로 해야지, 법으로 하면 안 되는 일을 저질러서 의혹을 불러놓았다. 그러면 (MB에게) 가서 ‘우리 남편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대통령님께 누가 됐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지, 왜 ‘우리 남편 안 도와주냐’고 하느냐. 이 전 대통령이 무슨 힘이 있다고. 앞뒤가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또 유 작가는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일을 똑바로 안 하고 국정원장이 사고를 여러 건 쳐 놓고 그것 때문에 나도 곤란한데”라며 박 교수의 추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교수 역시 “사실 확인이 안 돼서 잘은 모르겠다”며 “논리적으로는 그게 맞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원장의 의혹과 관련해 박 교수는 “제가 확인을 해보니 부동산 차명 구입은 사실이 아닌 것 같고, 국정원 안가 변경은 부인이 개인적 용도로 썼다면 도덕적으로 비판받아야 할 내용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정원의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를 미국 스탠퍼드대의 한 연구센터 기금에 보내도록 했다는 자료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이후 스탠퍼드대에 객원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리 마련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미리 기부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부인을 위해 10억 원 가까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서울 강남구 소재 안가를 호화롭게 꾸민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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