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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된 장애아동 후견인 찾아준 검사, 법무부 '우수인권 공무원'에

중앙일보

입력

서울동부지검 장송이(35ㆍ사법연수원 38기) 검사는 지난해 자신의 5살 난 자녀를 망치로 때리는 등 학대한 아버지의 사건을 재수사했다. 당초 학대 의심 신고로 시작된 사건이었지만 아버지 A씨가 부인하면서 종결 처리된 사건이었다. 장 검사는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검사·수사관·교도관 등 14명 표창 #"인권존중 법무·검찰문화 확산 기여” #유기아동 후견인 지정. 아동학대 재수사 #교도소 부적응 수용자 상담 주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B군도 장 검사의 도움을 받았다. B군은 2011년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올해 학교에 갈 나이가 됐지만 친권자가 없어 입학에 어려움을 겪던 상태였다. 장 검사는 B군 부모가 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친권상실을 청구하고 B군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도록 도와 문제를 해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8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 우수공무원 시상식에서 장송이 검사에게 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기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8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 우수공무원 시상식에서 장송이 검사에게 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북부제1교도소 유승호(45) 교위는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각종 사고를 일으키던 C씨에 대해 지난해 상담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속적인 상담 끝에 C씨는 이후 모범적으로 수용 생활을 마친 뒤 올해 출소했고, 유 교위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유 교위는 C 씨처럼 교도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상담을 시작해 올해까지 3207명을 상담했다.

법무부는 이들처럼 인권 보호에 크게 기여한 검사 3명, 수사관 3명, 교도관 4명, 소년보호교사 1명, 보호관찰관 1명, 출입국관리직원 2명 등 14명을 올해 우수 인권 공무원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서는 장 검사 외에 임홍주 창원지검 검사(34ㆍ39기)ㆍ이슬기 대구지검 경주지청 검사(32ㆍ40기)ㆍ김명규 서울북부지검 검찰주사보(39)ㆍ강상구 서울서부지검 검찰주사(46)ㆍ김용순 대전지검 홍성지청 검찰주사보(43)가 표창을 받았다.

교정시설 등에서는 유 교위를 비롯해 최진덕 경주교도소 교위(39)ㆍ김민태 부산교도소 교위(44)ㆍ최민기 안동교도소 교사(37)ㆍ박진석 서울소년원 보호주사보(44)ㆍ김용수 청주보호관찰소 보호주사(48)ㆍ김준겸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입국관리주사(54)ㆍ이덕봉 화성외국인보호소 출입국관리주사보(45)가 선정됐다.

법무부는 8일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2017년 우수 인권공무원 포상식을 열고 이들을 표창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인권옹호를 위한 열정과 헌신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참석한 가족에게도 “수상자들이 모범적인 법무공무원으로서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고 도와달라”고 격려했다.

법무부는 직무수행 과정에서 국민에게 정성과 배려를 다 한 법무부 소속 공무원을 격려하고 인권존중 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 2012년 하반기부터 인권검사와 인권수사관을 선정해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부터는 교정직, 보호직, 출입국관리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수 인권공무원 표창이 인권을 존중하는 법무ㆍ검찰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법무부는 앞으로도 국민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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