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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방북 추진”…북한 동계올림픽 올까

중앙일보

입력

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위원장이 이번 대회의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북한의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8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바흐 위원장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연내에 방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올림픽 참가 설득 위해 바흐 위원장 방북 북한과 논의중 #북한 선수단의 와일드 카드 참가, 출전 경비 부담 설명할 듯 #방북 성사될 지, 참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직후 러시아 올림픽 퇴출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직후 러시아 올림픽 퇴출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겨울 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의 대표단 참가를 불허하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미국이 선수단 안전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평창 겨울 올림픽에 빨간불이 켜졌다. IO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 개인 자격의 참가를 허용하며 반쪽 올림픽 우려는 해소됐다. 여기에 니키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히고,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이를 부정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흐 위원장의 방북이 성사될지, 또 방북이 이뤄질 경우 북한 측이 참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분의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정부나 IOC는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이나 응원단 파견을 원하고 있다”며 “IOC는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바흐 위원장이 방북할 경우 북한 선수단의 와일드카드 참가나 출전 경비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IOC의 설득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일단 상황을 관망한 뒤 필요할 경우 특사 파견이나 체육 회담 등을 제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엔은 지난달 13일 올림픽 기간 중 일체의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을 통해 미국에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이 올림픽 기간에 도발을 중지하거나 대표단 파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또 연말연시를 기해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이후 치러지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기간에 한미연합훈련(키리졸브/독수리)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훈련 취소를 참가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경우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불가피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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