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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에 환생한 양산보 “이곳이 조선 최고의 정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기자와 참가자들이 한국 정원의 원형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의 소쇄원을 돌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전라도지오그래픽]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기자와 참가자들이 한국 정원의 원형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의 소쇄원을 돌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전라도지오그래픽]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 소쇄원(瀟灑園)에서 선비들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6일부터 토요 체험프로그램 운영 #양산보가 사돈 김인후에 소개하듯 #두 선비의 ‘48영’ 대화 듣는 방식

㈔전라도지오그래픽은 7일 “소쇄원이 만들어진 배경과 양산보(1503~1557)의 생애를 체험할 수 있는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시작되는 프로그램은 내년 3월 23일까지 명승 제40호인 소쇄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오후 2차례씩 진행된다.

체험 행사는 소쇄옹(瀟灑翁) 양산보가 사돈인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의 가족을 초대해 자신이 지은 소쇄원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만든 소쇄원은 한국 정원의 원형으로 손꼽히는 명승지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년) 때 죽자 고향으로 내려와 처사(處士)로서의 삶을 살았다.

연기자들은 조선시대 선비 복장을 하고 양산보와 김인후 등을 재연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 역시 양산보가 살았던 1550년대 조선 초기 한복을 입고 소쇄원을 거닐게 된다. 김인후 가족의 식솔이 된 참가자들은 양산보와 김인후의 대화를 들으면서 소쇄원을 이해하게 된다. 성인 남녀와 아이들의 한복은 광주대 안명숙 교수의 고증을 통해 완성됐다.

체험 프로그램에서 오가는 두 선비의 대화는 ‘소쇄원 48영(詠)’을 토대로 광주여대 임준성 교수가 각본을 썼다. 소쇄원 48영은 김인후가 소쇄원의 정경과 변화를 표현한 48편의 시를 말한다.

평생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산 양산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먹을거리 체험도 있다.

매회 5명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참가비는 의복비와 식비(처사밥상) 등을 합쳐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이다. 문의 062-225-2015.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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