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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해외 자유여행이 막막해? 초보 위한 단계별 꿀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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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트남이 인기라기에 한번 가보려고 하거든. 그런데 호치민을 갈까, 하노이를 갈까? 다낭도 좋다던데.”

패키지여행 일정표 훑기가 우선 #항공·호텔은 가격비교사이트 검색 #맛집은 가이드북보다 후기 참고

여행기자의 숙명이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최근엔 이런 지인이 많다. 모르는 사람과 뭉쳐 다니는 패키지여행은 싫다.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끼리 편하게 쉬면서 맛집이나 다니고 싶다. 그런데 자유여행 경험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어디가 좋아?” “거기 가서는 뭐 할까?” 이런 막연하고 난처한 질문을 마구 던진다.
이런 이들을 위해 해외 자유여행 단계별 준비 방법을 정리했다. 조금 귀찮긴 해도 이렇게 꼼꼼히 준비하면 짠돌이 아이콘 김생민도 울고 갈 만한 알짜여행을 기획할 수 있다.

해외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면, 항공, 호텔 예약부터 맛집까지 챙길 게 많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즐기는 패키지 여행과 달리 준비하는 과정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배낭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 [중앙포토]

해외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면, 항공, 호텔 예약부터 맛집까지 챙길 게 많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즐기는 패키지 여행과 달리 준비하는 과정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배낭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 [중앙포토]

먼저 여행지 고르기. 어디로 갈지조차 못 정했다면 여행사 사이트부터 가보자. 자유여행을 계획한다고 해서 여행사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 가족여행·휴양·쇼핑·어드벤처와 같은 여행 주제를 좁히고, 여행 예산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항공·호텔로 구성된 여행사의 자유여행 상품이 항공과 호텔을 일일이 예약하는 것보다 쌀 수도 있다. 공항~호텔 교통편, 관광지 입장권 등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단, 호텔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은 건 여행사 상품의 단점이다.

해외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게 막연하다면 여행사 사이트를 참고하자. 유용한 정보가 많고, 여행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내일투어 홈페이지 캡처]

해외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게 막연하다면 여행사 사이트를 참고하자. 유용한 정보가 많고, 여행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내일투어 홈페이지 캡처]

해외 자유여행의 실제 준비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항공권이다. 여행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은 일찍 살수록 싸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트래블하우·카약 등을 우선 검색한다. 이 사이트들은 가격만 비교해주고 실제 예약은 항공사나 여행사 사이트로 넘어가서 하도록 되어 있다. 중요한 건 저렴한 항공권을 찾았다고 덥석 결제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날짜 변경·환불 가능 여부를 꼼꼼히 살피자.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 사이트도 들러보자. 가격 비교 사이트에 보이지 않는 특가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출발 날짜가 임박했다면 땡처리닷컴 같은 사이트도 들어가보자. 여행사가 미리 사둔 좌석 중 막판까지 팔리지 않은 좌석을 싸게 내놓는 사이트다.

항공권은 일찍 살수록 싸다. 가격 비교 사이트와 대형 여행사 사이트 등을 함께 비교해보길 권한다. [중앙포토]

항공권은 일찍 살수록 싸다. 가격 비교 사이트와 대형 여행사 사이트 등을 함께 비교해보길 권한다. [중앙포토]

숙소는 수영장, 무료 조식, 샤워실 욕조 등 원하는 조건을 따져 예약하면 된다. [중앙포토]

숙소는 수영장, 무료 조식, 샤워실 욕조 등 원하는 조건을 따져 예약하면 된다. [중앙포토]

다음은 숙소. 이것도 항공권과 비슷하다. 호텔스컴바인·트리바고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원하는 조건에 맞춘 호텔을 찾는다. 가령 수영장, 무료 조식, 무료 주차 같은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호텔을 선택하면 호텔스닷컴이나 부킹닷컴 같은 사이트로 이동한다. 여기서 바로 결제하면 아마 김생민은 이렇게 외칠 것이다. “스튜피드!”. 포털 사이트에서 다시 한 번 할인 쿠폰을 뒤져본다. 인터넷에 떠도는 5% 할인 쿠폰이 은근히 많다.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의 적립금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이 4인 이상이라면 현지인의 집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사진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아파트 거실. [사진 에어비앤비]

가족이 4인 이상이라면 현지인의 집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사진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아파트 거실. [사진 에어비앤비]

가족이 4인 이상이라면 에어비앤비·홈어웨이 같은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현지인의 집을 통째로 빌릴 수 있다. 여행 인원이 많을수록 1인당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 부엌이 딸려 있는 집에서 음식도 해먹을 수 있다. 호텔 예약도 겁이 나는데 현지인 집을 어떻게 빌리느냐고? 숙소 선택, 결제 과정은 웬만한 호텔 예약만큼 간단하다. 다만 집주인과 영어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유여행을 갔다 해도 하루 정도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최근 이같은 서비스에 특화된 여행사가 많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로마에 거점을 두고 남부 아말피 지역을 다녀오는 여행상품이 있다. [중앙포토]

자유여행을 갔다 해도 하루 정도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최근 이같은 서비스에 특화된 여행사가 많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로마에 거점을 두고 남부 아말피 지역을 다녀오는 여행상품이 있다. [중앙포토]

항공과 숙소를 해결했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 일정을 짜야 한다. 별로 할 일이 없는 휴양지가 아니라면 박물관도 가야 하고, 쇼핑도 해야 한다. 이때는 패키지 여행상품 일정표를 참고해보자. 여행지에 대한 감이 잡히고, 꼭 가볼 곳과 굳이 안 가도 될 곳이 나뉘어진다. 가령 베트남 하노이를 간다면 당일치기로 하롱베이 유람선 투어는 하되 수상인형극은 안 봐도 되겠다고 결정하는 식이다.
자유여행을 갔어도 하루 정도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주요 관광지를 훑는 것도 좋다. 최근엔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현지투어가 인기다. 유럽에 특화된 ‘유로자전거나라’, 세계 각지의 가이드투어를 연결해주는 ‘마이리얼트립’이 대표적이다. 영어가 자신 있다면 구글에서 현지 투어를 검색해 미리 예약하거나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해도 된다. 호텔 컨시어지를 통하면 조금 비쌀 순 있어도 검증된 업체를 이용하는 만큼 안전하다.

교통패스, 관광지 입장권도 미리 사두면 저렴하다. 일본을 간다면 ‘여행박사’, 유럽을 간다면 ‘소쿠리패스’처럼 특정 지역에 강한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전문가인 직원들이 상세히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요즘엔 지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도 저렴한 입장권과 패스를 많이 판다.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 나온 해외 맛집을 가면 한국인이 북적거린다. 진짜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고 싶다면 여행 후기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여행 중 만난 현지인에게 추천해달라고 해보자. 발리 우붓 지역의 식당 와룽 폰독 마두. 허름해 보이지만 저렴하면서 맛이 좋아 여행 후기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른 집이다. [중앙포토]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 나온 해외 맛집을 가면 한국인이 북적거린다. 진짜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고 싶다면 여행 후기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여행 중 만난 현지인에게 추천해달라고 해보자. 발리 우붓 지역의 식당 와룽 폰독 마두. 허름해 보이지만 저렴하면서 맛이 좋아 여행 후기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른 집이다. [중앙포토]

요즘 여행자의 최고 관심사인 맛집은? 한국어 가이드북이나 TV 방송 프로그램, 네이버 등에 많이 나온 맛집을 간다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다. 그러나 온통 들려오는 건 한국어, 인증샷 찍기 바쁜 한국인 틈에서 해외여행의 낭만이 깨질 수 있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고 싶다면, 여행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를 참고해보자. 미국의 경우, 옐프(Yelp)라는 모바일 앱도 참고하자. 트립어드바이저 못지않게 미국에서 인기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맛집을 검색할 수 있다. 가령 홍콩에서 ‘hongkongfood’, ‘hongkongrestaurant’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많은 식당이 나온다. 그러나 비주얼에 혹하면 안된다. 사진만 번듯하고 맛을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호텔 직원이나 여행 중 만난 현지인에게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해보자. 어렵게 찾아갔는데 맛이 없다면?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한두 번 작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게 자유여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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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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