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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냉동만두 더 맛있게 먹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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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직접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비주얼이 맛만큼 중요한 요즘 간편식을 좀 더 폼나고 맛있게 먹을 순 없을까요. 그래서 '간편식 별별비교'가 시도해 봤습니다. 간편식 냉동만두를 사다가 두 가지 각기 다른 버전으로 요리했습니다. 포장에 들어있는 재료만 활용해 조리해보고, 푸드스타일리스트의 팁을 더해 요리한 후 둘의 맛과 비주얼을 비교했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백짬뽕군만두. 파채와 함께 담은 백짬뽕군만두(오른쪽) 접시와 합성했다.

노릇하게 구운 백짬뽕군만두. 파채와 함께 담은 백짬뽕군만두(오른쪽) 접시와 합성했다.

냉동만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업계에서는 2017년 시장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간편식은 통상 1인 가구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냉동만두 인기를 이끄는 건 3~4인 이상의 다인가구다. 오픈서베이의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17'에 따르면 3~4인 이상 가구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간편식은 '냉동만두'였다. 오픈서베이가 최근 3개월 이내 구매한 간편식 품목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3인 가구의 73%, 4인 가구의 69.3%가 냉동만두를 답했을 정도다. 다인가구는 냉동만두 외에는 떡볶이, 냉동핫도그 같은 간식류의 구매가 높았다. 반면 1인 가구는 즉석밥·삼각김밥·편의점도시락 등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즙 많으면 옆면부터 구워야 #파채 곁들이니 씹는 맛 채워줘 # 눌러붙지 않게 굽기? 물 한방울로 가늠

냉동만두는 조리법이 간편해 간식으로는 물론 혼술족(혼자 술마시기)·홈술족(집에서 술마시기) 안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확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만두전문점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맛도 좋아졌다.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은 2017년 8월 찐만두의 쫄깃함과 군만두의 바삭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눈꽃만두(바닥은 군만두 위쪽은 찐만두처럼 촉촉한 만두로, 바닥이 눈꽃처럼 서로 연결돼 있음)인 '생가득 바삭촉촉 눈꽃만두'를 선보였다. 해태는 9월 매콤한 양념과 낙지로 차별화한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8월과 9월 잇따라 왕만두 제품인 '비비고 한섬만두'와 큼직한 크기의 물만두 '비비고 수교자'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11월 '올반 육즙가득 백짬뽕군만두'(이하 백짬뽕군만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선보여 매달 10만개 이상 팔아 화제가 된 짬뽕 맛 만두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의 후속작이다. 냉동만두의 후발 주자인 신세계푸드가 다른 회사에 없는 짬뽕맛 만두를 출시해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신제품은 기존 짬뽕만두보다 덜 맵우면서 육즙은 그대로다. 가격은 7890원(315g 2개 묶음).

신세계푸드가 11월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백짬뽕군만두'. [사진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11월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백짬뽕군만두'. [사진 신세계푸드]

육즙은 풍부한데 식감은 부족

우선 레시피대로 조리했다. 사실 군만두는 특별한 조리법이 없다. 기름을 두른 팬에 냉동상태 그대로 만두를 올려 골고루 돌려가며 구우면 된다. 그래야 만두피의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냉동만두가 다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젓가락으로 만두를 찔러보면 된다. 젓가락이 속까지 잘 들어가면 만두소까지 잘 익은 것이다.

짬뽕만두는 옆면부터 구운 후 바닥면을 굽는다. 그래야 육즙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짬뽕만두는 옆면부터 구운 후 바닥면을 굽는다. 그래야 육즙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백짬뽕군만두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굽는 순서다. 옆면부터 차례대로 굽고 마지막으로 바닥면을 구워야 한다. 바닥면부터 구우면 육즙의 열기가 올라와 위쪽의 접합면이 벌어지면서 육즙이 새어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팬에 노릇하게 구워낸 만두.

팬에 노릇하게 구워낸 만두.

노릇노릇하게 잘 구운 백짬뽕군만두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바삭한 만두를 한 입 베어무니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만두피와 육즙 모두 맛있었다. 확실히 기존 짬뽕만두보다 덜 매워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만두소의 식감은 아쉬웠다. 돼지고기·주꾸미·양파·부추·당면·양배추·배추 등 다양한 재료를 넣었지만 풍부한 육즙 맛에 비해 씹는 맛이 부족했다.
아삭한 파채가 느끼함 잡아
더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 101레시피 대표는 파채를 추천했다. 문 대표는 "군만두를 먹을 땐 초간장에 찍어 먹는데 여기에 파채를 더하면 아삭한 식감까지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념은 간장(2큰술), 고춧가루(1/4큰술), 식초(1큰술), 깨(1큰술)를 섞어 만든다.

파채에 필요한 재료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도 좋다.

파채에 필요한 재료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도 좋다.

파채는 찬물에 15분 정도 담갔다 물기를 뺀 후 사용하면 매운 맛은 빠지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파채를 물에 담가놓고 그사이에 소스를 만들고 만두를 굽는다. 파채와 곁들인 만두 만드는 방법은 똑같다. 옆면부터 굽고 바닥면을 굽는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담는다. 양념에 골고루 버무린 파채를 그릇에 넓게 담은 후 그 위에 만두를 올려준다. 확실히 파채의 초록색이 군만두를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부족한 씹는 맛을 아삭한 식감의 파채가 채워줬다.

부족한 씹는 맛을 아삭한 식감의 파채가 채워줬다.

맛은 어떨까. 파채의 아삭함이 만두소의 부족한 식감을 채워줬다. 또 양념이 강하지 않아 만두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식초의 상큼한 맛은 군만두 특유의 기름진 맛을 잡아줬다.

파채는 모든 군만두와 잘 어울린다.

파채는 모든 군만두와 잘 어울린다.

눌러붙지 않는 팬 확인하려면
냉동만두를 구울 때 필요한 건 프라이팬이다. 코팅이 벗겨지지 않는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의 인기가 높지만 쉽게 눌러붙어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인영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후라이팬을 불에 올린 후 충분히 예열한 후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예열방법은 쉽다. 약불에 팬을 올려놓고 기다리면 된다. 이때 중요한 건 시간. 화력이나 후라이팬 바닥면 두께에 따라 예열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자주 하다보면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예열이 된 후라이팬에 물을 떨어트리면 작은 물방울 구슬처럼 팬을 굴러다닌다.

예열이 된 후라이팬에 물을 떨어트리면 작은 물방울 구슬처럼 팬을 굴러다닌다.

초보자라면 물을 조금 떨어트려 보면 된다. 물방울이 팬에서 구슬처럼 동그란 모양으로 굴러다니면 예열이 잘 된 상태다. 이때 기름을 두르고 만두를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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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송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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