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차 수술 우연히 참관한 이국종 교수 스승이 건넨 조언

중앙일보

입력 2017.12.05 13:44

업데이트 2017.12.05 13:52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좌)와 그의 스승이자 중증 외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라울 코임브라 교수(우). 박종근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좌)와 그의 스승이자 중증 외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라울 코임브라 교수(우). 박종근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스승이자 중증 외상 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라울 코임브라 교수가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수술에 참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코임브라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외상센터장으로 이 교수가 2003년 이 학교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코임브라 교수는 지난달 13일 아주대병원이 주최한 ‘아주 국제외상학술대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우연하게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JSA를 통해 귀순하던 북한군 오모(24)씨가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 다섯 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다섯 시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코임브라 교수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치료 시스템 등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오씨의 수술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는 환자가 누군지 모른 채 수술에 참관했고, 수술을 지켜보면서 “기생충을 최대한 많이 빼내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 북한 군인 수술 경과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귀순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고,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임브라 교수는 이날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에 “북한 병사 생명을 살린 천부적인 재능의 외과 의사”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오씨 상태를 더 지켜본 뒤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