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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숙 띄우기... 이설주 우상화 예고편?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12월!, 불러만 보아도 가슴 쩌릿이(저리듯) 젖어든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2011년 12월 18일) 6주기를 앞둔 추모 분위기 조성용이다.

북한 언론, 김정일 추모 분위기 속 김정숙 띄우기 #지난해 1페이지 불과했던 화보 4페이지로 늘려 #올해 100회 생일 때문이란 분석 속 #김정은 부인 이설주를 국모로 띄우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

지난해 12월 북한의 선전화보인 '조선'은 김정숙 관련 기사를 1개 페이지만 할애했다. [사진 화보 조선]

지난해 12월 북한의 선전화보인 '조선'은 김정숙 관련 기사를 1개 페이지만 할애했다. [사진 화보 조선]

그러면서도 각종 관영 매체들을 그의 생모 생일(12월 24일)과 관련한 기획물을 내놓고 있다. 추모와 축하 분위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선전화보인 『조선』은 최근 발행한 12월호에서 ‘친위전사의 빛나는 한생’이라는 특집물을 게재했다. 1917년 함북 회령에서 출생한 김정숙은 만주로 이동해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김일성을 만나 40년 결혼했다. 그는 김일성 부대에서 대원들의 식사를 챙기고 군복을 제작하는 작식대원으로 활동했다. 때론 전투에도 참여했다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김정숙 생일 10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화보인 '조선'은 12월호에 4개 페이지를 게재했다. [사진 화보 조선]

『조선』은 이런 김정숙의 활동을 조명하면서 “한 몸이 그대로 (김일성의) 방패가 돼 수령님의 안전을 보위했다”고 강조했다. 김일성도 자신의 회고록(『세기와 더불어』)에서 “김정숙의 한생은 나를 위해 바친 한생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썼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일이 생전 최고사령관에 오를 때(91년) 자신의 생모 생일 날짜를 택할 정도로 김정숙의 생일에 의미를 부여해 왔다”며 “북한에선 김정숙을 어머니로 여기고 있고, 매년 12월 김정숙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12월이 축제의 달이었지만 그가 12월에 사망한 뒤엔 김정일에 대한 추모분위기도 함께 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다소 잦아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올해 다시 김정숙에 대한 집중조명에 나선 것이다. 실제 『조선』은 지난해 12월호에선 김정숙의 사진 1장과 정권 수립 이후 김일성을 보필한 짤막한 기사 등 1페이지를 할애했다. 하지만 올해엔 4페이지에 걸쳐 사진 11장, 그리고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담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가 김정숙 생일 100년이 되는 해여서 특집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5주년, 10주년 등 소위 ‘꺾어지는 해’에 행사를 대규모로 한다는 점 외에도 이런 모습들이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 띄우기를 위한 예고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정은은 집권 이후 주민들의 식생활이나 문화생활과 관련한 현지지도에 이설주를 동행시키며 국모(國母)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켜 왔다”며 “북한이 나라 전체를 하나의 가정(家庭)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5년이 지나면서 김정숙을 통해 이설주 띄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모로 여겼던 김정숙을 부각시키고, 이런 역할을 이설주가 하고 있다는 식의 상징조작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북한의 핵심 계층 양성학교인 만경대 혁명학원에 이설주를 데리고 가고, 『조선』에 만경대 혁명학원 제복에 ”김정숙의 숭고한 뜻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한 것도 이런 포석이 깔렸다는 것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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