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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입력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교실 내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교실 내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교실 내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공개 #내년부터 전수조사 외 표본조사 도입해 심층 분석 #폭력 유형별로 예시 제시해 설문 예정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올해 9월 18일∼10월 27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매년 두 차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는데,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 재학생 360만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약 2만8000명(0.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했다. 학교폭력에 피해를 본 초등학생은 1.4%(1만75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1%p 증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5%(7100명), 0.4%(3500명)로 지난해와 같았다.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교실 내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교실 내에서 쉬는 시간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5.6%)과 집단따돌림(16.4%), 스토킹(11.1%), 신체 폭행(11.0%) 순으로 나타났고,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9.9%로 높았다. 그중에서도 ‘교실 안’(32.6%), ‘복도’(14.0%), ‘급식실·매점’(9.5%) 등 교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5.1%), ‘점심시간’(18.0%)이, ‘하교 이후’(13.6%)가 많았다.

자료: 교육부

자료: 교육부

학교폭력을 당한 뒤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학생은 79.3%로 지난해 2차 조사 때보다 1.7%p 높아졌고,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누군가에게 이를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76.3%로 지난해보다 2.8%p 올라갔다.

교육부는 이날 학교폭력 실태조사 개편방안도 내놨다. 매년 2회 전수조사 방식으로 해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표본조사를 도입하고, 발달단계를 고려해 초등학생용 문항을 별도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방법이 달라진다. 상반기에는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폭력 발생률을 파악하고, 하반기에는 학교폭력 세부 실태와 발생 과정을 알 수 있게 표본조사를 한다. 표본조사는 전체 학생의 약 3%(10만명) 정도를 표집 할 계획이다. 표본조사는 8개 폭력유형과 빈도를 한 번에 묻는 전수조사와 달리 폭력유형별로 예시를 제시해 설문할 예정이다.

최보영 교육부 교육통계담당관은 “2012년부터 현재 같은 방식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해 왔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개편으로 복잡․다양하게 변화되어 가는 학교폭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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