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뺑소니로 차 3대 들이받은 20대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2017.12.05 06:55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차량 3대를 잇따라 추돌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던 2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중앙포토]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차량 3대를 잇따라 추돌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던 2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중앙포토]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던 2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38분쯤 남구 대명동 한 빌라 자택에서 하모(29)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하씨의 친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하씨는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방 안에서는 석화탄 7개와 소주병, 배달음식 등이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신고한 하씨의 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달아난 하씨는 경찰 및 주변인들에게 연락해 사고처리에 나선 탓에 용의선상에 올라 있었다. 하씨는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A씨(21)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하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 7분쯤 수성구 들안길네거리에서 황금네거리 방향으로 BMW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손님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해 있던 K5 택시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하씨가 운전한 BMW 차량은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A씨가 빌린 장기렌터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하씨는 황금동 주택가 안으로 도주했다. 이후 하씨는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벤츠와 BMW 승용차를 또 들이받아 총 3대와 추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채무 등의 문제가 있던 하씨가 무면허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후 심적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사고 당시 하씨가 경찰과의 통화에서 친구인 척 행세를 했었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하씨가 차량을 운전했을 개연성이 크지만 아직 블랙박스 영상 등 명확한 물증이 없어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했다. 또 “하씨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며 “하씨가 유서도 남기지 않아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하씨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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