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인천 영흥도에서 발생한 낚싯배 침몰 사고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0초간 묵념했다.
이날 묵념은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간 오전 회의 때 문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전 임종석 비서실장은 “아침 회의 때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 어제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묵념의 시간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참석자 중 누구도 크게 웃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석·보좌관회의 때 묵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낚싯배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이같은 사고를 막지 못하고, 구조 못한 것은 결국 국가 책임”이라며 “이번 사건의 수습이 끝나면 늘어나는 낚시 인구의 안전 관리에 관해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점검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