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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돔구장?…‘야구 도시’ 부산에 걸맞는 새 야구장은?

중앙일보

입력

사직야구장의 프로야구 경기 모습.[사진 부산시]

사직야구장의 프로야구 경기 모습.[사진 부산시]

‘야구의 도시’ 부산에 돔 야구장이 건립될까?

부산시, 낡고 편의시설 부족한 사직구장 대체구장 추진 #용역발주 이어 7일 공청회에서 시민·전문가 등 의견수렴 #현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 또는 돔구장 검토 #후보지는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 자리,제삼의 장소 물망

부산시가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동래구 사직로 45)을 대체할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돔구장 신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연고 팀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은 1985년 10월 135억원으로 완공된 이후 32년 동안 줄곧 부산 야구의 ‘성지’ 역할을 했다. 부지 5만408㎡에 2만6500석을 갖춘 경기장엔 2005년까지 인조잔디가 깔렸다가 2006년 천연잔디로 바뀌었다. 좌우 95m, 중앙 118m, 펜스 높이 4.8m다.

하지만 시설물 노후화로 2014년부터 102억원의 개·보수비가 투입됐다. 또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야구전용 구장이 아니어서 내야석 시선이 외야로 향하는 등 야구팬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직야구장의 야구 경기 모습. [사진 부산시]

사직야구장의 야구 경기 모습. [사진 부산시]

지난 9~11월 진행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 등으로 안전등급 C 등급을 받아 꾸준한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이유로 부산시가 사직구장을 대체할 수 있는 구장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7일 오후 1시 30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는 시민·전문가·야구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공청회가 열린다.  공청회에서는 김대건 동서대 교수가 ‘신축 및 리모델링’ 방안, 민훈기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야구장 방향성 및 우수사례 분석’, 강해상 동서대 이벤트컨벤션학과 교수가 ‘수익시설 설치 검토 및 스마트 야구장’ 주제발표를 한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사직구장의 중장기 발전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동서대 산학협력단이 맡은 이 용역은 내년 1월 완료된다. 지난 10월에는 제1차 자문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5회에 걸쳐 일본야구장, 광주 챔피언스 필드 등 국내외 선진 야구장 8곳을 시찰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구도(球都) 부산의 명성에 맞는 야구장 조성과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 부산시]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공청회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직구장의 리모델링·재건축·돔구장 건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외 신축과 리모델링 사례를 분석해 수용인원, 선수와 관중 친화성, 기상여건 대응력, 수익성이 확보되는 야구장 건립도 검토한다.

부산시는 다양한 대체구장 건립을 검토하면서도 돔구장 건설에 최종 목표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4일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아 돔구장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돔구장을 포함한 새 구장의 건립 위치는 사직구장 자리, 구덕운동장 자리, 제삼의 장소가 검토될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인 서병수 부산시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새 구장을 짓는다면 돔구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 시장은 올해 고향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 선수가 시즌 초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돔구장을 하나 지어달라”고 건의하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도 한다.

사직야구장의 야간 경기 모습. [사진 부산시]

사직야구장의 야간 경기 모습. [사진 부산시]

부산에 돔구장이 건설되면 지난해 개장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 이어 두 번째 돔구장이 된다. 고척 스카이돔과 비슷한 규모로 지을 경우 약 3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는 구장 신축과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창원시에는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2만2000석 규모의 마산야구장이 건립 중이다. 2014년 기아 타이거즈의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2015년 삼성 라이온즈의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수원과 대전구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최신 시설을 갖췄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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