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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과 해리, 닮은 듯 다른 형제의 약혼 인터뷰 분석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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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내외(왼쪽)와 내년 5월 결혼하는 해리왕자-메건 마클 커플. [중앙포토]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내외(왼쪽)와 내년 5월 결혼하는 해리왕자-메건 마클 커플. [중앙포토]

지난달 27일 이뤄진 영국 해리 왕자와 배우 메건 마클의 약혼 기자회견. 내년 5월 길일로 결혼식 일정이 잡혔다.
인터뷰가 이뤄지는 동안 시종 마주보며 미소짓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형인 윌리엄 왕세손 커플의 약혼 발표 인터뷰를 떠올린 사람도 적지 않다. 정확히 6년 전인 2010년 11월 약혼 발표를 하고 이듬해 4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형제인 두 왕자 커플의 닮은 듯 다른 약혼 발표와 인터뷰를 비교 분석했다.

인터뷰 장소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욍자 커플 모두 편안한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했다. 두 왕자가 거주하는 켄싱턴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 왕자의 인터뷰 장소가 클래식한 가구와 짙은 색을 기조로 한 무게있는 분위기였던데 비해 해리 왕자 때는 화이트를 배경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윌리엄-미들턴 커플 뒤로는 화분이 보였고, 해리-마클 커플은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자연스러운 배경이다.

패션

윌리엄 왕세손 커플은 해리 왕자 커플에 비해 단연 격식이 느껴지는 차림이었다. 윌리엄은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데 비해 동생 해리는 밝은 청색 양복으로 등장했다. 미들턴과 마클의 공통점은 옅은 화장에 자연스럽게 세팅한 헤어스타일. 다만 민소매 검정 원피스, 여기에 화이트 자켓을 걸친 마클이 ‘잇사 런던’의 긴소매 감색 원피스를 입은 미들턴 왕세손빈보다 캐주얼한 인상이었다.

인터뷰 분위기

6년전 약혼 발표 당시 인터뷰를 할 기자와 인사하는 윌리엄 왕세손 내외.

6년전 약혼 발표 당시 인터뷰를 할 기자와 인사하는 윌리엄 왕세손 내외.

당시 28세였던 윌리엄과 미들턴 커플에 비해 올해 33세(해리), 36세(마클)인 예비 부부는 약혼회견과 인터뷰 때 시종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20대와 30대라는 나이차이도 있겠지만, 왕위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가 2위인 윌리엄 왕세손보다 심적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는 게 왕실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미들턴 왕세손빈의 경우 약혼발표가 첫 TV출연이었다. 대체로 안정된 품위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따금씩 긴장된 표정이 드러났다.

약혼 인터뷰 도중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해리 왕자와 약혼자 메건 마클.

약혼 인터뷰 도중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해리 왕자와 약혼자 메건 마클.

반대로 마클은 일상이 대중에 노출된 배우답게 시종 자연스러웠다. 카메라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고 표정에선 여유마저 느껴졌다.

스킨십

윌리엄 왕세손의 한걸음 뒤에서 따라가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 해리왕자와 마클은 인터뷰와 기념촬영 내내 손을 잡고 있었다. [중앙포토]

윌리엄 왕세손의 한걸음 뒤에서 따라가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 해리왕자와 마클은 인터뷰와 기념촬영 내내 손을 잡고 있었다.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이 지키는 왕실 법도를 엄격히 따른 걸까.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왕세손빈은 공개적인 장소에선 거리를 두는 편이다. 약혼 인터뷰 때도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았던 두 사람. 다정하게 손을 잡는 모습도 없었다. 질문하는 기자와 시선을 맞추며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대로 해리 왕자와 약혼자 마클은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터뷰였다. 바짝 붙어앉은 두 사람은 줄곧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또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 서로 한차례 마주본 뒤 답을 했다고. 지난 6월 해리 왕자는 “영국 군주제를 보다 현대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러포즈

두 커플 모두 인터뷰 첫 질문은 프러포즈에 관한 내용이었다. 윌리엄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미들턴에게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반면 해리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날 밤’ 로스트치킨을 만드는 중에 프러포즈를 했다. 해리는 “내 프러포즈가 끝나기도 전에 매건이 ‘좋다고 해도 되느냐’고 되물었고, 내가 매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고 말했다. 그에겐 ‘평범한 프러포즈’였겠지만 마클은 “놀라웠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고 낭만적이었다”고 했다.

약혼 반지

윌리엄 왕세손은 어머니 다이애나의 유품인 사파이어 반지를 약혼녀에게 선물한 사실은 주지의 사실. 6년 전 윌리엄은 “앞으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과 흥분을 어머니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 반지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약혼자를 위해 직접 반지를 디자인했다. 가운데 큰 다이아몬드는 두 사람의 여행지였던 아프리카 보츠와나 공화국, 양쪽의 작은 다이아몬드는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주얼리 컬렉션에 있는 것을 사용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크레이지한 인생이 시작되는데 어머니도 우리 인생의 일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 해리 왕자. 보츠와나 공화국은 해리의 제 2의 고향으로, 지난 8월 마클과 여름 휴가를 이곳으로 즐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두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두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미들턴도 마클도 프러포즈를 받기 전에 두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났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미들턴은 앤 공주 장남의 결혼식에서 처음 여왕을 대면했다. 미들턴은 “수많은 하객들이 있었지만 매우 친근하게 대해 주셨다”며 마주친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했다.
이와 달리 마클은 엘리자베스 여왕 티타임에 초대를 받아 여왕의 애견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날 만남에 대해 마클은 “그(해리왕자)는 군주로서의 엘리자베스 여왕폐하를 매우 존경하고 있으며 동시에 할머니인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여왕폐하를 만난 것이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다. 여왕폐하는 너무나도 훌륭한 분이다”고 했다.

자녀문제

지난 여름 폴란드와 독일 순방에 나선 영국 윌리엄 왕세손 일가.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의 깜찍한 모습.

지난 여름 폴란드와 독일 순방에 나선 영국 윌리엄 왕세손 일가.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의 깜찍한 모습.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자녀에 관한 질문에 두 커플 모두 “앞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6년 전 “우선 결혼식을 올린 뒤 아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슬슬 검토는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지금 당장은 예정에 없지만 차근차근 논의해볼 생각이다. 가까운 미래에 아이가 생긴다면 기쁠 것”이라고 했다. 왕자님은 식도 올리기 전에 새로운 로열 베이비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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