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7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시종식에는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대표, 홍보대사 성악가 정경, 홍윤화·김민기 개그맨 등이 참석했다.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은 인사말에서 “거리 곳곳에서 자선냄비에 동참하는 얼굴 없는 천사들과 자선냄비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새날을 열어갈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종식 축사를 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러분이 뿌리는 나눔의 씨앗이 누군가의 학업을 계속하게 하고, 실의 빠진 누군가를 살린다. 또 장애인·다문화 가정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세군 냄비는 자선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상징이자 우리 사회 따뜻한 온기가 많이 남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선냄비에 성금을 냈다.
이날 서울 명동거리에 설치된 자선냄비에는 구세군 사관과 함께 구세견 '하늘이'가 등장해 모금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구세군 홍보견 역할을 하는 리트리버종 '하늘이'는 시민이 준 돈을 입으로 받은 뒤 돈통을 직접 열어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박동민(50, 자영업) 씨가 키우는 '하늘이'는 2011년부터 의정부에서 구세견으로 활동하다 서울에 와 활동한 지 5년째이다. 박 씨는 14살인 '하늘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해 올해가 마지막 활동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자선냄비 목표는 140억원이며 서울 명동 거리를 비롯해 전국 420곳에서 12월 31일까지 모금활동을 한다. 거리 모금 외에도 톨게이트, 교회, 온라인, 미디어, 찾아가는 자선냄비, 기업 모금 등도 진행한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해 조셉 맥피 구세군 사관이 처음 시작했다. 한국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되어 90년간 한국의 대표적인 모금활동이 됐다. 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