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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귀순 오청성, 초코파이 먹고 싶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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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를 먹고 싶습니다.”지난달 24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일반병실로 옮긴 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25)씨는 최근 의료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재 묽은 미음을 먹으며 치료를 받는 오청성이 몸이 회복된 뒤 꼭 먹고 싶은 음식으로 초코파이를 꼽았다고 동아일보가 1일 전했다.

북한군 1명이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병사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군 1명이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병사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초코파이를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에 오씨는 “개성공단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2000년대 중반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간식용으로 받기 시작한 뒤 이를 접한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런 오씨를 보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를 떠올렸다고 한다. 영화에서 북한 병사로 나온 배우 송강호와 신하균은 초코파이를 보고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오 씨는 초코파이를 먹지는 못했다. 몸 상태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묽은 미음(쌀죽)과 물김치 국물밖에 먹을 수 없다.

오씨는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B형 간염과 폐렴 증세를 보인 오 씨는 자신이 B형 간염에 걸린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오씨에게 B형 간염을 설명하며 ‘증상이 심각한데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몰랐느냐’고 물었더니 감염 사실은 물론이고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뭔지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라는 말 자체도 생소한 눈치였다고 한다. 다만 북한에서는 바이러스를 ‘비루스’라고 부르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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