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하 단기 대출 땐 그래도 변동금리 유리

중앙일보

입력 2017.12.01 01:04

업데이트 2017.1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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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은행이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인상 시기와 속도에 쏠린다. 앞서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른 시기는 2005년 10월~2008년 9월(2%포인트), 2010년 7월~2012년 6월(1.25%포인트) 두 차례다. 대출을 받았던(혹은 받아야 하는) 이들이나 쥐꼬리 이자에 신음하던 은퇴 생활자들 모두에게 변화의 파도가 닥쳤다. 이 파도를 어떻게 부드럽게 타고 넘을지 전략이 필요하다.

금리 상승기 대출·예금 어떻게
기준금리 매년 2~3회 인상 어려워
내년 1월 대출자부터 실제 영향

정기예금 수익 노릴 땐 기간 짧게
금리연동형 상품 가입하는 게 유리

6년5개월만에 인상된 기준금리

6년5개월만에 인상된 기준금리

◆대출, 변동-고정금리 차 따져야=금리 상승기에는 이론적으로 보자면 고정금리가 낫다. 그래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둘 부분은 대출을 갈아타는 데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중도상환수수료(변동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1회 면제)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와 담보권 설정 및 부대비용 부담 등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이라면 대출 기간 전체의 금리를 따져야 한다. 현재 변동과 고정의 대출금리 차이는 은행마다 다르지만 1%포인트 안팎이다. KB국민은행에서 6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2.81~4.31%(지난달 20일 현재)다. 반면에 10년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경우엔 금리가 연 3.75~4.15%다.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0.94%포인트 차이다.

10년 동안의 금리 변동을 신경쓰기 싫다면 당연히 고정금리가 낫다. 지난 10여 년간 금리는 상승→하락→상승→하락을 이어갔다. 지금이야 당분간 상승 분위기지만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다. 10년 안에 지금 받는 수준보다 향후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대출 기간을 짧게 해도 어느 한 쪽이 좋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KB국민은행의 3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5~4.15%다. 6개월 변동금리 상품보다 최고 0.94%포인트 차이가 벌어진다. 기준금리를 네 차례(한 번에 0.25%포인트) 올려야 변동과 고정금리가 같아진다.

만약 대출기간이 3년이라면 변동과 고정금리가 같아지는 게 1년6개월께다. 그 때문에 7~8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려야 고정금리 대출이 더 싸게 된다. 앞으로 3년 동안 연 2~3차례 금리인상을 해야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팀장은 “지금은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다 막 인상을 시작한 단계”라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라고 해서 굳이 고정금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자 대부분은 당장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대출보다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대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1월 말에 기준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12월에 발표하는 코픽스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인 11월 조달금리가 반영된다. 기준금리가 오른 뒤인 12월 조달금리가 반영되는 건 내년 1월 발표하는 코픽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게 되는 사람은 내년 1월에 대출받는 사람”이라며 “다만 이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상승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 원칙은 짧게=김은정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 기간은 단기로 하라”며 “특히 금리연동형 예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가입한 예금 상품의 금리가 그 사이 기준금리가 올랐다는 이유로 가입했을 때보다 0.25%포인트는 더 올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1일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총 18개 적금과 11개 정기예금이 대상이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도 다음주 중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다만 3개월과 1년짜리 예금금리 차이가 상당한 데도 다음 번 금리 인상을 기다리면서 3개월짜리 예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KEB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11월 17일 기준)는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이 각각 1.2%, 1.2%, 1.3%, 1.4%다. 그런데 이 은행의 특판 상품인 1년 만기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 금리가 1.72%다. 시장의 컨센서스대로 내년 상반기 한 차례 정도만 더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보면 3개월짜리 예금을 반복해 가입하느니 1년짜리 특판 예금을 고르는 게 실속을 챙기는 길이다.

채권은 기준금리 상승이 확실한 악재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채권형 펀드, 특히 만기가 긴 채권형 펀드 비중은 줄이는 게 좋다. 그렇다고 채권 부문 투자 자체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물가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가는 물가 연동 채권, 은행 예대마진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시니어론(뱅크론)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신 물가 연동 상품은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좋다.

고란·조현숙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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