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북한의) 새로운 차원의 도발에 대해 중국 당국과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 참석차 방중 #“한중관계 조속 복원 분위기 조성할 것” #“北에 대한 중국 회초리 필요해” #다음달 1일 시진핑 주석 면담
추 대표는 출국 직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본토 타격까지 가능하다는 북한 자체의 평가와, 미국 당국 전문가들의 평가에 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정상 외교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분위기도 잘 조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EU(유럽연합) 대표부에서 평양을 방문한 뒤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왔는데 ‘평양이 궁색해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도 좋으며 적절한 옷을 입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대북 제재에 있어서 국제공조의 핵심은 중국 당국이라 이런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강조를 하겠다”고 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서 추 대표는 “(화성-15형) 미사일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정도라는 점에서 사드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불가피성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드가) 충분한 설명 없이 배치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배치하지 않을 것처럼 했다가 갑자기 배치한 부분 등 지난 정권이 한 것에 대해 제대로 짚어주면서 더 이상 양국 관계에 장애물이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한·중 관계 복원이 이제 시작 단계인데 양국의 관계 복원이 조속히 복원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돌아오겠다”며 “한·중 관계를 정당 차원에서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추 대표는 중국 세계한인민주회의 민주연합 대표 오찬 자리에서 “중국에서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서 온정적인 기미가 있는데 이를 북한이 오판 하지 않도록 중국의 회초리가 지금은 필요하다”며 “북한 미사일 도발 다음날 제가 중국에 왔는데, 시점상 적시타를 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방중 2일차인 다음달 1일엔 베이징 과학기술단지인 ‘중관춘’을 방문한 뒤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 개회식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4일차에는 폐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 행사에는 각국 현직 총리를 포함해 257개 정당의 대표가 참석한다. 추 대표는 “공해 문제, 생태계 문제 등에 대해 정당 간 교류협력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