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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만만찮은 스포츠장비 수하물 비용, 공짜는 어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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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공항에는 운동선수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큰 짐을 짊어진 여행객이 많다. 불과 몇 해 전까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가는 중년 골프 여행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자전거·스쿠버다이빙·스키·서핑 장비를 직접 챙겨가는 여행객이 급증했다. 이에 항공사도 스포츠 장비를 가진 고객을 위해 수하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요즘 여행자들은 체험을 중시한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해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의 주류는 중장년층 골퍼가 대다수였다면 요즘은 스쿠버다이빙, 서핑, 스키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스포츠 매니어 중에는 자기 장비를 챙겨서 해외까지 가는 이들도 많다. [중앙포토]

요즘 여행자들은 체험을 중시한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해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의 주류는 중장년층 골퍼가 대다수였다면 요즘은 스쿠버다이빙, 서핑, 스키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스포츠 매니어 중에는 자기 장비를 챙겨서 해외까지 가는 이들도 많다. [중앙포토]

항공사들은 수하물 규정에 ‘스포츠 장비’ 혹은 ‘특수 수하물’이라는 항목을 따로 두고 있다. 항공사마다 규정과 요금 체계는 천차만별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부터 알아보자. 일반석 기준으로 두 항공사가 무료로 받아주는 국제선 위탁 수하물 규정은 비슷하다. 무게는 23㎏, 가방 갯수는 2개까지. 단 미주 노선은 총 무게 46㎏, 가방 2개까지다.
스포츠 장비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이 조금 더 후하다. 먼저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골프 용품을 보자. 대한항공은 일반 수하물과 골프 장비를 합쳐서 23㎏ 이내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수하물과 합해 32㎏까지 공짜로 받아준다. 스포츠 장비가 있는 승객은 일반 승객보다 9㎏을 더 받아주는 셈이다. 단 골프가방이든 스키·스쿠버다이빙 장비든 단일 장비의 무게가 23㎏을 안 넘으면 된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에 한해 길이 160㎝가 넘는 서프보드는 취급 수수료 1만원을 따로 받는다.

 스쿠버다이빙, 자전거,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골프가 가장 인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골프가방을 공짜로 받아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앙포토]

스쿠버다이빙, 자전거,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골프가 가장 인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골프가방을 공짜로 받아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앙포토]

저비용항공은 아무래도 더 빡빡하다. 그나마 모든 위탁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는 외국계 항공사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후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저비용항공사는 국제선 승객에게 15~20㎏의 수하물을 무료로 받아준다. 흥미롭게도 골프는 위탁 수하물 기준 무게 이내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반면 다른 스포츠장비는 운송 비용을 내야 한다. 이스타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대부분이 스포츠장비를 ‘특수 수하물’로 간주해 추가 비용을 받는다. 국제선 편도 기준으로 짐 1개로 이뤄진 스포츠장비에 1만원을 부과한다.

부피가 큰 서핑보드를 챙겨 해외로 가는 사람도 많다. [중앙포토]

부피가 큰 서핑보드를 챙겨 해외로 가는 사람도 많다. [중앙포토]

수시로 장비를 챙겨 해외로 나가는 스포츠 매니어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가 있다. 제주항공의 스포츠 멤버십이 대표적이다. 15만원을 미리 내면 1년 동안 20㎏ 이하의 골프·스쿠버다이빙·서핑·자전거 등 스포츠 장비를 횟수 제한없이 챙겨갈 수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스포츠멤버십에 가입하면 훨씬 저렴한 9만9000원이다.
반면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는 훨씬 비싸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20㎏ 이하 스포츠 장비를 챙겨가면 편도 5만4000원을 내야 한다. 이것도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했을 때다. 공항에서 직접 결제하면 편도 6만5000원이다. 피치항공은 스키·골프 용품은 편도 3만4100원, 자전거·서핑보드는 편도 5만6500원을 받는다.
지역 특성을 감안해 스포츠장비를 무료로 받아주는 항공사도 있다. 스쿠버다이버가 많이 이용하는 필리핀항공이 대표적이다. 필리핀항공은 인천~세부 노선에 한해 2017년 12월1일부터 2018년 2월28일까지 스쿠버다이버를 위한 프로모션을 벌인다. 세계적인 다이빙 교육회사인 PADI의 자격증을 소지한 승객에 한해 수하물 무게를 10㎏ 늘려준다. 기본 위탁수하물 허용량이 20㎏이니, 다이빙 장비를 포함해 30㎏까지 챙겨갈 수 있는 셈이다.

2010년 겨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캐나다 휘슬러. 스키의 본고장인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도 많다. [중앙포토]

2010년 겨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캐나다 휘슬러. 스키의 본고장인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도 많다. [중앙포토]

스키 여행객이 많은 캐나다와 프랑스를 취항하는 항공사는 스키·스노보드 여행객을 배려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기본 수하물 허용량이 23㎏(인천~파리 일반석 기준)인데 이 무게 이내면 스키 부츠 가방과 길이 160㎝가 넘는 스키 가방을 따로 부쳐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에어캐나다는 인천~북미 노선 일반석 수하물 허용량이 23㎏짜리 가방 2개, 합쳐서 46㎏이다. 스키 가방은 23㎏짜리 가방 1개로 치지만 스키 부츠는 가방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무게만 46㎏ 이하라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즉 캐리어 1개와 스키 가방(스키·폴·가방 무게), 스키부츠 가방을 가져가도 다 받아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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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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