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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한국 투자, 2배 급증…전기자동차용 부품·소재 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화학은 지난해 2차전지 분야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사진 LG]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화학은 지난해 2차전지 분야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사진 LG]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일본기업의 한국 현지공장 확장 등 직접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량 올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직접투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세였다.

9월까지 투자액 1조8000억원 넘어…전년 대비 90% 증가 #EV용 소재 공급 도레이 "2020년까지 1조원 투자할 것" #"북한발 리스크, 한미FTA 재협상, 역사 문제 걸림돌"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주도하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늘면서 직접 투자액도 반전했다. EV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기업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일본기업들의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직접 투자액은 지난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2% 증가한 16억9000만 달러(약 1조8361억원)를 기록 중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왼쪽)과 이영관 한국도레이 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플라자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는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더 투자한다.  [사진 한국도레이그룹]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왼쪽)과 이영관 한국도레이 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플라자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는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더 투자한다. [사진 한국도레이그룹]

LG화학에 소재를 공급하는 도레이의 경우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사장은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보다 전력이나 땅값 등 비용과 인건비가 낮고, 우수한 인재도 채용하기 쉽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 정부 주최로 서울 시내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도 많은 일본기업이 참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반면 중국과 유럽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급감했다. 중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1~9월)보다 63.4% 줄었고, 유럽연합(EU)의 투자도 40.7% 감소했다. 미국 역시 5.5%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탓으로 분석됐다. EU와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앞으로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도 북한 정세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요구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에 따른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대일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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