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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JSA 귀순 北병사 다룬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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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JSA 귀순' 소식 전파

군 당국은 지난 1월 8일 최방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했다. 이날 중부전선에서 한 병사가 방송을 위해 확성기 위장막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군 당국은 지난 1월 8일 최방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했다. 이날 중부전선에서 한 병사가 방송을 위해 확성기 위장막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군 당국이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지난 13일 북한군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소식을 전파하고 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 방송의 내용을 그대로 송출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는 지난 13일 이후부터 JSA 귀순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귀순 북한군 오모(24)씨의 귀순 과정에서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소식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얼마 전 판문점을 통해 탈북한 북한 군인의 영양 상태가 알려졌다”며 오씨의 수술 과정에서 발견한 기생충과 소화가 덜 된 옥수수 등도 거론했다. 또 북한군 추격조가 오씨를 사격하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북한군이 추격조의 총격을 무릅쓰고 극적으로 탈출한 소식은 최전방 지역에 주둔하는 북한군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최전방 10여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제히 재개했다. 전방 10∼20㎞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출력 방송을 보내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에 대한 심리전 차원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 6월 중부전선 MDL을 넘어온 북한군 귀순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들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JSA 귀순자인 오씨도 입원 중 한국의 한국 걸그룹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북한에 최전방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 회담을 제의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회담 제의에 응하지 않아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어지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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