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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별책부록' 웹툰 넘어 종합 콘텐트 제작사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입력

별책부록(대표 황정한)은 웹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황정한 대표는 10년 동안 영화계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별책부록을 설립했다. 현재 별책부록은 서울창업허브에서 웹툰과 영상, 그리고 새로운 콘텐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별책부록의 첫 작품은 웹툰 플랫폼 코미코에서 연재한 스릴러 웹툰 ‘위기의 범죄자’다. 황정한 대표에 따르면, '위기의 범죄자'는 웹툰으로 영화를 본다는 컨셉으로 제작돼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가 특징이다. 독특한 컨셉과 작품성 덕분에 위기의 범죄자는 오랫동안 추리 부문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위기의 범죄자'는 중국의 대표 웹툰 플랫폼인 텐센트, 왕이, 유이치, 콰이칸, 부카, 아이리더까지 진출했다. 황정한 대표는 “텐센트에서는 일 년 넘게 1~4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 시장 조회 수가 1억을 넘었고 작년엔 힐튼 호텔에서 16부작 드라마화 협약식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되며 드라마 제작이 정지됐다.

이후 미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고 작년에는 콘텐츠진흥원 주관 K-스토리피칭 아메리카에 선정됐다. 황정한 대표는 “우리나라의 스토리 기반 콘텐트 10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LA 현지에서 헐리웃 관계자를 모셔두고 피칭 및 비즈 매칭을 했다”며 “지난 4월에는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했고 위기의 범죄자와 다음 차기 작품의 미국 진출을 기획 중”이라 설명했다. 현재 별책부록은 헐리웃 판권, 애니메이션 개발 투자유치, 영화 및 드라마 판권 판매를 진행 중이다.

차기 작품에 대해 묻자, 황정한 대표는 “‘시월소녀’와 ‘트레봇 세계일주 오디션’을 내년 3월 출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스릴러는 영화화하기는 좋지만 웹툰 주독자인 젊은 층에 인기가 없다. 그래서 연령대를 낮춘 작품을 제작했다”며 “현재 시월소녀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아직 국내 연재는 시작 전”이라고 설명했다. 시월소녀는 600년 전 왕실 무녀가 현대로 타임 워프해 학교를 다니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트레봇의 주요 내용은 초등학생들이 열차로 전 세계를 일주하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모험을 겪고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황정한 대표는 소개했다. 이어 트레봇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황정한 대표는 “어느 날 문득 남자아이를 위한 만화는 로봇물, 여자아이를 위한 만화는 변신 마법물 뿐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런 틀에서 벗어난 성장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통계청 자료를 통해 청소년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생활이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적·시간적인 이유로 여행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차 세계여행 이야기를 그리게 됐다”고 답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트레봇은 한국 만화영상진흥원 어린이 만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트레봇의 최종 목표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우선 웹툰과 만화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지 않고 웹툰부터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유저 검증과 팬덤 형성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황정한 대표는“아무도 모르는 작품, 처음 보는 캐릭터로 영화를 만들면 리스크가 크다”며 “반면 일본은 출판 만화 중 인기 많은 몇 화만 뽑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중 인기 많은 몇 화를 다시 뽑아 극장판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별책부록의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국내에서 영상화 가능한 규모와 장르의 웹툰을 제작하며 경험을 쌓는 중이다. 더불어 올해 말에는 ‘툰무비’라는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한 대표는 “웹툰 제작과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자금적으로 큰 갭이 존재한다. 그래서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중간 형태인 툰무비를 제작하고 있다”며 “좋은 스토리를 웹툰으로 만들고 영상 콘텐트로 이어지게 해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순환을 통해 별책부록을 종합 콘텐트 제작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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