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어 DKFI 대표 "스마트팩토리는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거대한 생산 플랫폼"

중앙일보

입력 2017.11.23 16:28

업데이트 2017.11.23 16:52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스마트팩토리란 거대한 생산 플랫폼이다. 전 세계 모든 공장이 같은 체제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하겠다."

DKFI 인더스트리 4.0 전략 처음 제시…독일·EU·구글·MS 등 주주 참여
"제품별 최적 생산 솔루션 있어…모든 기업 참여해 글로벌 생산성 높일 것"
한국 KIST 파트너로 참여…내년 하노버 박람회에서 첫 성과물 공개
"소프트웨어로 배터리 등 하드웨어 한계 극복 가능"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의 크리스티안 하이어 대외협력 총괄대표가 스마트팩토리의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도요타·벤츠 등 회사는 다르지만, 생산하는 제품이 같다면 생산비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생산 체제는 하나라는 것이다. 이를 개발해 모든 공장에 적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얘기다.

DFKI는 독일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독일 스마트팩토리 연구의 본산이다.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처음 제시한 데틀레프 쥘케가 소장으로 몸담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BMW 등 글로벌 기업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어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개최한 '외국인 투자주간'을 맞아 한국을 찾아 8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하이어 대표는 전기·전자 커넥터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독일 하르팅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하르팅이 DFKI와 공동 개발한 생산 효율화 시스템을 동일 업종의 5~6개 파트너사가 자사의 사정에 맞춰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어 대표는 "DFKI는 스마트팩토리의 개방 플랫폼으로서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참여해 서로의 요구와 지식을 공유해 공정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DFKI는 이들 기업의 시행착오와 데이터 등을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해서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유연한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DFKI의 연구 플랫폼이 열려 있으니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가 유일하게 DFKI의 연구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의 연구 결과물을 내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하드웨어 기술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구글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가 부족해 작업자가 장시간 근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이에 하이어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스마트팩토리의 과제"라며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의료용 마이크로 카메라를 활용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DFKI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모든 제조 설비에 카메라 등을 장착해 생산 체제를 자동으로 관리·감독하는 '아이즈오브씽즈'(Eyes of Thing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AI가 인간 문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1~2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단순 노동을 뺏었지만 자동차·비행기 등 새로운 산업을 촉발했다"며 "앞으로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와 고도로 학습된 일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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