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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평평하다? 손수 만든 고철 로켓으로 증명 나선 괴짜

중앙일보

입력

지구는 평평하다?

고철로 만든 수제 로켓과 마이크 휴즈. (Waldo Stakes/HO courtesy of Mad Mike Hughe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철로 만든 수제 로켓과 마이크 휴즈. (Waldo Stakes/HO courtesy of Mad Mike Hughe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독학으로 로켓 과학을 익힌 미국의 마이크 휴즈(61)라는 남성이 무모한 실험에 나선다. '우주 비행사들이 지구를 둥글다고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증명하겠다며 고철로 손수 만든 유인 로켓을 타고 비행하기로 한 것이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인터뷰를 게재했다.

미국의 괴짜 리무진 운전사, 세번째 도전 #홈메이드 증기 로켓 타고 1.1km 비행 준비 #"지구가 둥근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파"

휴즈는 25일 1차 실험에서 자신이 제작한 로켓에 끈으로 매달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앰보이에서 시속 800㎞로 약 고도 1.6㎞까지 비행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카'의 배경이 된 장소다.

휴즈는 리무진 운전으로 시간당 15달러와 팁을 받는다.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고물상에서 재료를 구했다. 모터는 1500달러(약 165만원)짜리다. 리무진 운전사인 그는 지난 몇 년 간 차고에서 폐선박 부품을 모아 증기 로켓을 제작했다. 페인트 값을 포함해 총 2만 달러(약 2200만원)가 들었다.

(Mad Mike Hughe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Mad Mike Hughe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보죠. 지옥 만큼 무섭지만 어차피 누구도 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순 없어요. 저는 누구도 하지 않은 특별한 일을 하고 싶고, 인류 역사상 누구도 자기 로켓을 설계·제작하고 발사한 적이 없어요. 저는 걸어다니는 리얼리티 쇼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휴즈는 2002년 리무진 점프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남들이야 괴짜라고 하든 말든 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포함해 자기가 믿는 걸 믿는다. 그의 목표는 로켓에 타고 우주로 날아가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의 로켓 실험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첫 실험에선 엔진이 '칙' 소리만 내더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막대기로 엔진을 쑤시자 증기가 카메라를 향해 뿜어져나왔다.

2014년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애리조나주 윙클맨의 사유지에서 약 400m까지 상승했다. 착륙 당시 부상으로 2주간 목발을 짚었다고 한다.

그는 당초 2016년에 비행할 예정이었다. 킥스타터에서 1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했지만 겨우 2명에게 310달러를 투자받는 데 그쳤다. 결국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리서치 플랫 어스(Research Flat Earth)'라는 단체에서 8000달러 후원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16년 12월을 목표로 킥스타터에서 모금했으나 후원금은 310달러에 그쳤다.

2016년 12월을 목표로 킥스타터에서 모금했으나 후원금은 310달러에 그쳤다.

이번 도전에서 휴즈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 끓는 물 265리터를 채워 증기의 힘으로 비행할 예정이다. 로켓이 착륙하기 전에 낙하산을 펼쳐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험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비행 실험 이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뛰어들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나아가 우주 비행을 한다는 청사진도 있다. 농담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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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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