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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12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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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12월 공연에는 익숙한 작품 속 인물들이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방영 시간이면 거리에 사람이 없을 만큼 인기 있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재해석돼 다시

관객을 모으고, 동화 속 주인공인 신데렐라·백설공주·인어공주는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세속적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블라인드’는 청각과 촉각을 곤두세운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감각을 깨운다.

모래시계  

12월 5일~2018년 2월 1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6만

암울한 현대사의 한 장면 ‘귀가시계’
1995년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귀가 시계’로 불렸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암울한 현대사를 헤쳐 나가는 세 청년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최민수·박상원·고현정은 이 작품을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고, 드라마 속 명장면과 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대중문화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뮤지컬은 총 24부작인 드라마 원작 내용을 2시간30분 분량으로 압축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주인공 태수·우석·혜린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올곧은 성격의 법대생 우석은 대학에서 만난 혜린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혜린은 카지노 소유주의 딸이지만 부패한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학생 운동에 열중한다. 뒤늦게 혜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실망한 우석은 군에 입대한다. 한편 빨치산인 아버지로 인해 육사 입학에 실패한 뒤 조직폭력배로 살아가던 태수는 학창 시절 친구였던 우석을 찾아갔다가 혜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신념과 출신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던 혜린 역시 태수에게 의지한다. 혼란의 시절,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카지노 사업을 물려받은 혜린, 거대 폭력조직의 보스로 성장한 태수, 정의로운 검사가 된 우석은 점차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공연에는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과 숨 가쁜 시대 변화를 파노라마처럼 선보이는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베테랑 창작진인 조광화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오상준 작곡가가 참여했다. 원작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더할 캐스팅도 기대를 모은다. 태수 역은 김우형·신성록·한지상, 우석 역은 박건형·강필석·최재웅, 혜린 역은 조정은·김지현·장은아가 연기한다. 그룹 인피니트 탈퇴 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호원(호야)이 혜린의 경호원 재희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타이타닉

2018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호화 선박 타이타닉의 출항부터 침몰까지 5일간의 여정을 그린 뮤지컬 ‘타이타닉’이 초연을 올린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해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다양한 계층의 승객과 선원이 등장해 비극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용기로 감동을 전한다. 무대는 선실의 격차를 상징하는 여러 개의 층계로 꾸며진다. 무대 뒤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해 실제 타이타닉에 탄 음악가들이 침몰 직전까지 음악을 연주했다는 일화를 떠올리게 만든다. 주·조연과 앙상블의 구분 없이 대부분의 배우가 일인다역으로 출연한다.

난쟁이들

11월 26일~2018년 1월 28일, 대학로 TOM 1관
2만5000~6만5000원

고전 동화를 패러디한 코미디 뮤지컬 ‘난쟁이들’이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무도회에서 공주를 만나 새로운 동화의 주인공이 되길 꿈꾸는 난쟁이의 이야기다.

남자 버전 신데렐라 스토리에 ‘19금’ 개그 코드를 더해 순수함과는 거리가 먼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신데렐라·백설공주·인어공주 등 친숙한 동화 주인공의 세속적인 변신이 폭소를 자아낸다. 이 작품은 2015년 초연과 2016년 재연 모두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초연 멤버인 조형균·최호중·백은혜·최유하·전민준·우찬 등이 이번 공연에서 다시 연기한다.

블라인드

12월 6일~2018년 2월 4일, 수현재씨어터
3만5000~5만5000원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블라인드’가 국내에 첫 무대를 선보인다. 시력을 잃은 뒤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진정한 교감을 나누지만, 루벤의 엄마와 루벤에게 일어난 예상치 못한 기적이 둘의 관계를 흔들어 놓는다. 원작 영화가 감각적인 연출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만큼 루벤이 청각과 촉각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박은석과 이재균이 루벤을, 김정민과 정운선이 마리를 연기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018년 2월 4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
4만5000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와 함께 극작가 장유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2006년 초연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받고 11년간 꾸준히 공연됐다. 이야기의 배경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은 가톨릭 재단의 무료 병원. 연말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기로 한 반신불수 환자가 밤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자 병원장 베드로는 다른 환자와 직원들을 만나 사라진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밀레니엄 소년단

11월 24일~2018년 2월 4일, 동숭아트센터 5층 소극장, 4만4000원

지난해 초연한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밀레니엄 소년단’으로 제목을 바꿔 돌아온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 ‘터키 블루스’의 연출 박선희와 공동 작가이자 배우 박동욱이 또 한 번 모여 꾸민 작품이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멀어진 네 남자다. 이 중 한 친구가 뇌사 상태에 빠지고, 10년 뒤 그 친구가 깨어나면서 네 친구는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과 변해 버린 관계 속에서 친구들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작품은 네 친구가 우정을 나누는 2000년과 사회인이 된 현재를 교차시키며 학창 시절과 20세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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